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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사 新 먹거리 된 '숙취해소제'···외국인·MZ세대 공략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사 新 먹거리 된 '숙취해소제'···외국인·MZ세대 공략

등록 2024.09.30 14:3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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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제형 다양화해 젊은층 공략, 해외 판로 확대도 '상쾌환' 日 진출 본격화, '컨디션' 면세점 매출 ↑종근당·동아 '알약+음료' 이중제형, 동국 '필름형' 선봬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숙취해소제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점찍고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숙취해소제 주 소비자층이 젊은층과 외국인으로 확대되고 있어 맛·제형 등을 다양화하거나 유통 판로를 확대하는 등 신규 고객층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환 형태의 '상쾌환'을 시작으로 숙취해소제 사업을 본격화한 삼양사는 기존 음료 형태 위주의 숙취해소제 시장에 환·스틱형 젤리 제품을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삼양사는 여성 및 청년 고객층을 잡기 위해 망고, 사과, 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맛의 스틱형 제품을 내놨으며, 음료 형태의 '상쾌환 부스터', 열량 부담 없는 제로 칼로리 제품 '상쾌환 부스터 제로' 등을 추가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해외 고객층 확보를 위해 판로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상쾌환은 미국, 중국, 태국, 호주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있다. 주로 현지 한인마트와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리며 음주 전후로 숙취해소제품을 섭취하는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수출입 유통 역할을 담당하는 국내 합자회사 '하늘H&B'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일본 현지 마케팅 및 편의점 및 드럭스토어의 영업 활동을 맡은 센쿠(CENQUR)가 지난 5월 일본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를 시작으로 7월 대형마트 '이온 홋카이도', '라이프(LIFE)'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내달 1일부터는 일본 3대 편의점 중 하나인 '로손(Lawson)'에서 상쾌환과 상쾌환 스틱 샤인머스캣맛 등 2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상쾌환은 로손 편의점 1만 4000여개점 중 약 1만개점에 입점하게 됐다.

특히 '상쾌환 스틱 샤인머스캣맛'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제품과 달리 일본에서 주요 숙취해소 성분으로 알려진 '우콘(강황추출물)'을 첨가하는 등 현지 시장에 적합한 성분을 조합해 출시했다. 상쾌환도 현지 규제에 맞춰 원료 배합을 수차례 조정한 끝에 수출 문턱을 넘었다.

이번 성과는 통관 절차상 규제가 까다로운 일본 오프라인 숙취해소 시장에 진출해 수출 활로를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일본 숙취해소 시장은 '우콘노치카라', '헤파리제' 등과 같은 숙취해소 음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시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측은 "일본 숙취해소시장에서 다소 소외된 청년과 여성을 대상으로 빠른 숙취해소 효과는 물론 휴대와 섭취가 편리한 환과 스틱 제품의 이점을 강조하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부동의 1위인 HK이노엔 '컨디션'도 제형을 다양화하는 한편, 다국적 고객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국내 대형 면세점에 진출하며 판로를 넓히고 있다.

앞서 컨디션은 지난 2022년 컨디션스틱을 출시하며 스틱형 제품 시장에 진출했다. 환 제형인 컨디션환은 목 넘김이 좋은 미니 환 제형에 엘더베리향을 첨가해 누구나 가볍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사는 작년 9월 컨디션스틱과 컨디션환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키며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에 모두 입점을 완료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15곳, 온라인 5곳에 입점했고, 입점 점포수를 계속 늘리는 중이다.

면세점에 입점한 컨디션은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면세점 매출은 국내 매출로 잡히는데, 올 상반기 기준 컨디션의 내수 실적은 29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면세점 매출이 작년 12월 대비 약 2~2.5배 증가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아시아권 중심으로 컨디션 영업마케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콜마그룹 글로벌 사업은 콜마글로벌이 총괄하고 있다. 콜마글로벌은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법인이 설립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권 시장성이 높아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컨디션 영업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스틱형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 2종을 출시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종근당은 숙취해소제의 맛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배사과맛과 납작복숭아맛 2종류로 구성했으며, 젤리 타입의 스틱형 개별 포장으로 휴대성과 섭취편의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최근에는 알약과 음료를 같이 복용하는 이중제형 제품 '깨노니 땡큐샷'을 출시했다. 깨노니 땡큐샷은 흡수력이 빠른 액상과 비타민·밀크씨슬 추출물이 함유된 정제로 구성된 이중 제형 제품으로, 물 없이 정제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아제약도 최근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 프레스(Press) 타입 이중제형 숙취해소제로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섭취 방법은 상단의 버튼을 누르고 병의 뚜껑을 돌려 연 뒤, 환을 손에 덜어내지 말고 음료와 함께 한 번에 마시면 된다. 이 제품은 환과 액상이 섞이지 않도록 특허 받은 이중 기밀 구조 용기로 제작돼, 안전하고 위생적인 섭취가 가능하다.

맛은 달콤한 배 맛의 프레스온H와 개운하고 상쾌한 맛의 프레스온G 두 가지가 있으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동국제약은 입천장에 붙여 천천히 녹여 먹는 구강용해 필름 제형의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출시했다. 물 없이도 언제 어디에서나 간편한 섭취가 가능하며, 달콤한 샤인머스켓 맛과 페퍼민트 향으로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젤리 형태의 '이지스마트 구미 츄'를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는 등 M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제품은 음주 전후 1개~3개의 구미를 물 없이 간편하게 씹어서 섭취하면 된다.

한편,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약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웅제약도 최근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을 출시하고 숙취해소제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 제품은 '노니트리 추출물'을 담아내 알코올 섭취 후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효과적으로 분해해 숙취 해소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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