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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토스뱅크 이은미 취임 200일···흑자전환 성과에도 건전성 '숙제'

금융 은행

토스뱅크 이은미 취임 200일···흑자전환 성과에도 건전성 '숙제'

등록 2024.10.08 13:46

수정 2024.10.08 14:2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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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흑자전환 확실시···인뱅 3사 중 성장세 '톱'금융 앱 1위 토스 기반 여신 급증···혁신상품도 쏟아져주담대 없어 연체율·대손비용↑···토스 의존 '양날의 검'

토스뱅크 이은미 취임 200일···흑자전환 성과에도 건전성 '숙제' 기사의 사진

'은행 막내' 토스뱅크가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하며 높은 성장성을 입증했다. 이은미 대표 취임 이후 여신 규모가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이 없어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높은 점은 여전히 숙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오는 13일 취임 200일째를 맞는다. DGB대구은행 CFO 출신인 이 대표는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토스뱅크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대표가 10년 넘게 은행 CFO로 근무하며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취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토스뱅크는 올해 첫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2024년 연간 흑자 달성 ▲고객 신뢰 제고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올해 상반기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3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29억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하반기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토스 고객 1000만명 돌파···MAU 여유로운 1위


토스뱅크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된 배경으로는 토스 앱의 높은 고객 수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반의 여신 확대가 첫 손에 꼽힌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설립 후 2년 7개월 만인 지난 4월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9월엔 11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 앱의 MAU(6월 기준)는 2200만명으로, 국내 모든 금융 앱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간판 격인 카카오뱅크는 금융 앱 MAU 2위(1800만명)이지만 토스와 약 400만명 가량 격차가 있다.

토스뱅크는 이 같은 고객 수를 바탕으로 여신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했다. 상반기 기준 여신 잔액은 2022년 4조2940억원에서 지난해 10조458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4조7828억원까지 불어났다.

토스뱅크 이은미 취임 200일···흑자전환 성과에도 건전성 '숙제' 기사의 사진

담보대출 없이도 여신 케뱅 수준···포용금융‧규모의 경제 다 잡았다


담보대출이 없는데도 여신을 크게 늘렸다는 점에서 토스뱅크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토스뱅크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3조8520억원으로, 주담대를 취급하는 케이뱅크(14조7550억원)와의 격차를 1조원으로 좁혔다.

은행의 '기초체력'인 원화예수금은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를 앞선다. 지난 3월 기준 토스뱅크의 원화예수금은 28조170억원으로, 케이뱅크(23조975억원) 대비 5조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토스뱅크의 총 자산(31조1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1.5%나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고의 자산 성장률을 달성하며 '규모의 경제'를 단기간에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상반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2616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늘리면서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도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국내 금융 앱 1위인 토스의 이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선보인 은행권 최초의 '평생 무료 환전' 외환서비스와 '나눠모으기' 통장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출시된 '도전통장'도 영시니어 세대 고객 저변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광주은행, 하나은행과 손잡고 '함께대출', '토스뱅크 신용카드 WIDE' 등을 내놓은 것도 은행권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이 같은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수익(54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나 늘었다. 특히 채권·발행어음 판매 연계액 10조원을 돌파한 '목돈굴리기' 서비스는 비이자수익을 한층 끌어올렸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면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굳혔다.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출시해 누적 3조원을 공급했고, 올해 상반기엔 개인사업자 채무조정 지원 평가에서 인터넷은행 1위를 달성했다.

낮은 건전성‧초과 수신 부담···자체 앱 부재도 리스크


다만 토스뱅크의 낮은 건전성과 초과 수신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토스뱅크는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예대율이 50%대에 불과하고 대손비용과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34.9%)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자산 건전성에는 부메랑이 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은 각각 1.32%, 3.24%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대출 대비 위험가중치자산 비중도 카카오뱅크(53%), 케이뱅크(64%)를 크게 웃도는 78%에 달했다. 이는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해 온 결과다.

올해 2분기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 14조7828억원 가운데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13조1483억원,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6345억원이다. 가계대출에는 전월세보증 대출 1조5000억원이 포함됐지만 주담대는 빠져있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안에 선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추세적으로 꺾일 때까지 토스뱅크의 담보대출 출시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토스뱅크의 자체 앱이 없다는 점도 추가적인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대출 및 카드비교 등 플랫폼 관련 서비스를 직접 운용하기 어려워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토스뱅크는 토스앱에서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향후 비이자이익 창출에 제약이 나타날 수 있다"며 "토스 앱을 이용해 경쟁사 대비 단기간에 고성장했으나 향후 자체 앱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출범 만 3년 만에 탄탄한 재무 안정성과 수익구조를 입증했고,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며 "혁신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포용과 혁신을 지속해나가며 안정성까지 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스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은행,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각각의 앱이 아닌 토스라는 하나의 앱에서 구현했고, 이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주담대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9월 출시한 전월세 대출 안정화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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