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신념과 도전의 역사 빛나게 한 성과" 평가非방산 떼고 방산 역량 '집중'···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하반기 중동 추가 수주 기대···MRO사업까지 역량 확대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합 원년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488억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어난 3300억원으로 추정했다.
'K-방산' 글로벌 열풍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호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 호조세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연이은 호실적에 '반색'···김승연 회장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김승연 회장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눈에 띄는 성장세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최근 72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위산업은 방산에 대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올해 여러 차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찾으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김 회장의 주문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방산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각국의 방산 전시회에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향 수출이 폴란드 K9, 천무의 온기를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우디가 악화되는 안보 상황을 감안해 모든 전차 전력을 현대화할 경우 소요 물량은 단기적으로 900여대, 장기적으로는 1500여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 방산 시장 진출의 포석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면서 향후 수요 대응에도 나섰다. 미국 등 방산 선진국 수출은 일종의 '보증 수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 시장에 진출을 하는 데에 핵심 요건이다.
이달에는 미국에서 열린 '미 육군 협회(The 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 Army, AUSA) 2024 방산전시회'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러' K9 자주포의 자동화 성능개량 버전인 'K9A2'을 공개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MRO 사업까지 확대···동남아·미국서 성과 '속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방산 수출을 넘어 유지·보수·정비(MRO) 역량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MRO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속속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말레이시아군이 운용 중인 K200의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태국과 M113 장갑차 성능 개선을 위한 사업 수주도 따냈다. 현재 베트남, 필리핀 등 여러 동남아 국가에서 M113을 사용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연간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달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MRO를 수주하며 포문을 열었다.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를 미 함정시장 진입 시 함정 건조 및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랜드뷰 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지상 무기체계 MRO 시장 규모는 448억5000만 달러(약 60조원)로 추정된다. 2034년까지 연평균 '4.76%' 성장률로 커져 2034년에는 714억3000만달러(약 95조13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호황기를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러시가 향후 MRO 사업의 잠재고객이 될 수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을 비롯해 탄약 운반 장갑차 K10, 다연장 로켓 천무,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 등의 수출 이후 정비 주기에 따라 MRO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MRO 시장은 성장세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미래가 밝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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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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