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분기 실적 역대 최대 기록 예상카카오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 공개 임박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2조663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4% 오른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9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4%나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예상대로 성적을 거둬들인다면 이번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직전 분기인 2분기 네이버는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성장세는 네이버 주력 사업인 광고 부분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국내 광고 경기 불황에도 타켓팅과 지면 확대로 양호한 광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도 "홈피드 및 숏폼 등 신규 서비스 기반의 인벤토리 증가와 AI 기반의 개인화 타겟팅 강화 등의 결합으로 디스플레이 광고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서치 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카카오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37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1% 하락한 수준이다. 영업익도 127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9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적 전망에는 게임 등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의 부진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매출 역성장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게임은 기존 매출 하향 및 신작 부재로, 뮤직은 전 분기 대비 앨범 판매량 감소로 성장률 둔화가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커머스는 P 중심으로 성장하던 선물하기의 성장이 정체됐고, 스토리(웹툰)는 주요 국가 경쟁 심화, 미디어는 상반기 대비 라인업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내외적 상황도 희비가 갈린다. 네이버는 글로벌 확장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MOU를 체결했다. 또, 네이버는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경우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현재 구속기소 된 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날인 16일 김 위원장은 재판에서 "그동안 한 번도 불법적이거나 위법한 것을 승인한 적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과징금 이슈도 있다. 지난 2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택시 호출(콜) 차단을 통한 독점력 남용 행위로 7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행정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카카오는 AI 혁신을 위해 지난 6월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 지원 담당인 '카나나 알파'로 조직을 구축하는 등 AI 서비스 출시와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2일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 'if 카카오 2024'에서 카나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자회사의 콘텐츠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if 카카오에서 제시될 카카오의 AI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xxia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