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다음글로벌홀딩스 흡수 합병 결정"경영 쇄신 일환···추후 계열사 정리 지속"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날 그룹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2007년 11월 설립된 다음글로벌홀딩스는 카카오와 관련된 회사의 지배‧경영관리업을 영위해왔다.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 이후에도 주식회사 카카오의 지분구조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7일이다.
흡수합병 뒤 다음글로벌홀딩스가 맡던 업무는 카카오 그룹의 CA협의체로 이관된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신규 투자 집행·유치, 지분매각, ESG경영, 각 계열사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CA협의체가 카카오 그룹 경영지원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번 흡수합병은) 역할의 효율화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계열사 축소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는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인테크인과 카카오브레인 잔존법인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는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역량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제공하던 와이어트도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지난 5월에도 부동산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를 한 차례 흡수 합병했다. 이로써 올해 8월 말 기준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총 123개다. 올해 초 138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 한 해에만 15곳이나 줄인 것이다.
카카오가 이처럼 계열사 정리에 나선 건 그동안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자이자 총수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등 기업 대내외 사법 리스크가 커지자 '경영쇄신' 차원에서 조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다음글로벌홀딩스 합병, 디케인테크인과 카카오브레인 합병 등 올해 일어난 합병 모두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정리 예정인 남은 계열사들도 공정위 심사 등도 남아있어 앞으로도 계열사들은 계속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기간에 20개 가까이 계열사를 줄인 것은 경영 쇄신으로 볼 수 있다"며 "그간 계열사를 통해 (카카오도) 노력해 온 부분이 존재할 텐데 사업 조정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은 쇄신에 대한 액션플랜으로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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