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DCM·ECM 주관 실적 1위하반기 IB부문 실적 성장 전망도 밝음김 대표 5연임 무게실리나 나이는 변수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증권 당기순익은 3761억원, 영업이익은 4967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7%, 8.5% 증가한 수치로 당기순익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성과는 견고한 투자은행(IB) 실적이 뒷받침했다. IB부문, 그 중심에는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KB증권 IB부문 대표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해 현재 임기 약 3개월을 앞두고 있다. 그는 대신증권에서 첫 발을 떼고,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이사,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 IB총괄 등을 역임해 온 'IB통'이다.
KB증권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IB 사업을 시작, 당시 김 대표는 IB총괄본부장으로서 IB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등 대규모 글로벌본드, 국내 최초 원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인 현대캐피탈 제1986회 공모사채, 공기업 최초 SLB 등을 대표주관하며 2023년 기준 13년 연속(블룸버그 기준) DCM 부문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앞서 작은 규모의 한누리투자증권에서 일했을 적에는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을 장악해왔다.
취임 후 2021년 비교적 약한 ECM 부문을 강화하고, DCM부문 역량 고도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IB1·IB2 총괄본부를 IB1, 2, 3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금융1본부 내에는 해외채권 발행 전담 조직 '글로벌 DCM팀'을 확대해 국내 DCM 1위를 넘어 해외채권 발행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금융2본부에는 '커버리지2부'를 신설, 부동산·대체투자를 담당하는 IB3총괄본부는 구조화금융 사업 영업력 강화를 위해 'SF5부', 대체투자 관련 셀다운 전담 조직 '대체신디팀'도 만들었다.
ECM 본부 조직은 ECM 핵심 열쇠인 기업공개(IPO)를 강화하기 위해 IPO 담당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하고 ECM 담당을 신설했다. 기술·미디어·통신(TMT) 기업을 담당한 ECM3부를 ECM3부와 ECM4부로 확대 개편, ECM담당이 총괄 관리하도록 했다.
노력의 결실은 양호한 성적으로 보여줬다. 최근 2년간(2022~2023년) IB영업이익은 ▲ 2022년 1377억원 ▲2023년 159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을 포함한 6건의 IPO 주관, 7건의 유상증자를 이끌었고 한화시스템, LG화학 등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성공하며 리그테이블 ECM·DCM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3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9월 금융채 발행 시장에서 KB증권은 키움증권, 한화생명등의 대규모 인수금융을 진행하며 1조원 규모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일반 회사채도 총 14조8738억원을 주관하는 등 DCM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4분기 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를 비롯해 MNC솔루션, 와이제이링크 등 다수의 IPO 주관이 예정돼있다. 이에 연말 DCM·ECM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KB증권 실적 상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B 실적 성장과 함께 김성현 대표 연임 가능성도 커지고 있으나, 문제는 증권가에 불어오는 세대교체 바람이다. 그는 5년째, KB증권을 지켜온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1963년생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50대를 전면 배치하면서 김 대표와 또래인 CEO들과 전무들은 대부분 경영 일선서 물러난 상황이다. 1963년생 CEO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뿐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며 지난해 말 취임과 동시에 6명의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달 16주년 기념식에서는 '위기관리'를 언급하며 '새로고침'이라는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0일 토스증권이 1989년생 김규빈 토스증권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부담이다. 현 국내 증권사 대표 중 최연소로 김 대표와 나이차는 26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DCM 시장에 이어 올해 적극적인 IPO 주관으로 ECM 시장에서까지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 대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5연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요새 60년대 초반 CEO들은 물러나는 추세라 그룹 내 다른 사람이 새로 선임 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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