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사고 293억원···"시스템 문제라면 책임질 수 있다"제도적 장치 마련 중···"내부통제 강화하다 과거 사고 드러나" 농협 지배구조 문제 옹호한 농해수위···"금감원 검사 잘못됐다"
이 회장은 18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사고가)전반적인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라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년간 농협금융지주의 금융사고는 총 72건, 438억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올해 발생 건수는 8건, 사고액은 293억원으로 전체의 67%가 집중됐다"며 "책임을 통감하는 수준을 넘어 경영진 사퇴 등 고강도 쇄신정책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기관의 금융사고는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에 그간 지적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5년간 발생한 10억원 이상 금융사고 6건 중 4건이 올해 발생했다"며 "그간 횡령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과 조치들이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 회장은 "지난 8월 계열사 대표를 소집해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는 부탁을 드렸다"며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과거의 금융사고가 드러난 측면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직원교육 등 시스템 강화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감에선 최근 도마 위에 오른 NH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를 옹호하고 금융당국을 비판하는 질의도 나왔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금융감독원이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관치금융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언론에서 그렇게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짧게 답했다.
특히 주 의원은 NH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에 취약점이 있다고 본 금감원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냈다. 농협금융그룹은 농협법을 적용받고 있는데도 금감원이 은행법을 적용해 감독하려한다는 주장이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지주에 과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금감원의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계열사 대표 인사권 관련 논란을 해명할 기회를 줬다. 강 회장은 "선거캠프에서 일한 유찬형 전 중앙회 부회장을 NH투자증권 대표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이석준 회장과 알력싸움이 있었던 게 맞나"는 박 의원의 질의에 "(계열사 인사와 관련해)농협중앙회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잘하신 것"이라고 평했다.
박 의원은 강 회장에게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 전문건설협회장처럼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도 던졌다. 이에 강 회장은 "월급 값을 꼭 하겠다는 각오로 농협중앙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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