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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5조클럽 눈앞"··· KB·신한 '리딩왕좌' 승부처는 '비이자이익'

금융 은행

"5조클럽 눈앞"··· KB·신한 '리딩왕좌' 승부처는 '비이자이익'

등록 2024.10.28 14:29

수정 2024.10.28 14:4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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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KB금융, 3분기도 순이익 1위신한금융, 증권 대형 금융사고에 수익성 '휘청'금리인하로 NIM 하락세···관건은 '비이자이익'

"5조클럽 눈앞"··· KB·신한 '리딩왕좌' 승부처는 '비이자이익' 기사의 사진

주요 금융지주들이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리딩금융'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왕좌를 내줬던 KB금융은 2분기부터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벌리며 사상 첫 '5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금리인하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비은행·비이자이익 성적표가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1조614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4조3953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1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은 2022년(4조3154억원)이지만 당시엔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얻은 3220억원이 반영됐다.

올해 1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던 신한금융은 2분기와 3분기 모두 KB금융에 밀렸다. 지난 1분기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1조491억원)을 앞섰던 신한금융은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에 밀려난 상태다. 특히 2분기 순이익 격차는 약 3000억원이었지만 3분기 4000억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이자이익을 더 늘리고도 계열사의 대규모 금융사고 여파로 시장 전망치를 7.2%나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KB금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조855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 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0.05%P(포인트) 하락했으나 금리부자산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 분기 대비 11.8% 급증하는 등 원화 대출이 증가한 것도 이자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과 가계대출 금리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 대출 확대에 힘입어 원화 대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른 3분기 순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조1650억원에 달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두 금융지주의 실적 격차가 더 컸다. 올해 3분기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3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나 증가했다. 환율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불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8278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5.6%나 급감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이 1357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낸 데다 대체투자 관련 선제적인 평가손익(712억원)이 반영되면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수료 수익도 카드 수수료 감소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하는 등 비이자이익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2년 4조665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KB금융(4조1530억원)을 눌렀던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의 올해 누적 순이익(4조3953억원)은 지난해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4조3680억원)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KB금융은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는 KB금융이 올해 4분기 6477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에도 비이자이익 증가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축소 효과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재탈환 관건으로는 비은행 계열사 중심의 비이자이익 개선이 첫손에 꼽힌다. 금리인하로 NIM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부진했던 비이자이익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올 연말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고, 올해까지 부동산 파이낸싱 프로젝트(PF)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선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NIM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였던 신한금융의 NIM은 4분기 1.8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은행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제외하면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그룹 전반의 실적 증가는 물론 이익 안정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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