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키워드 '안정 속 변화'주력 계열사 대표 전원 유임오너가 책임 경영 강화 의지 내포
3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측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큰 변화보단 안정을 택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또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미래 지향형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함으로써, 그룹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교선 회장은 1974년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태어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의 동생이다. 경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하며 경영권 승계를 준비했다.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8년만에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형인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고, 단일 지주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가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때 그룹 캐시카우로 불리던 홈쇼핑의 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현대홈쇼핑 또한 본업 역량 강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의 반등을 위해서라도 정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서고, 정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창섭 부사장은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다.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 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과 함께 최근 부산에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ICT전문기업인 현대퓨처넷을 맡고있는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바이오랜드 이희준 대표 또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둬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면세점의 경우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장서 신임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분야 전문가다.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진원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하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고, B2C사업은 물론 B2B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정백재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으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한 사례다. 박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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