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9℃

  • 춘천 4℃

  • 강릉 7℃

  • 청주 7℃

  • 수원 5℃

  • 안동 6℃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8℃

  • 전주 8℃

  • 광주 5℃

  • 목포 11℃

  • 여수 9℃

  • 대구 7℃

  • 울산 8℃

  • 창원 6℃

  • 부산 9℃

  • 제주 10℃

산업 "돈 되는 사업에 매진"...'선택과 집중' 승부수 둔 장인화

산업 중공업·방산

"돈 되는 사업에 매진"...'선택과 집중' 승부수 둔 장인화

등록 2024.11.05 14:07

황예인

  기자

공유

포스코, 핵심사업 중심 구조조정 가시화구조조정 대상 기존 120개→125개 '확대'"수익관리 지속 추진, 실적 개선해 갈 것"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비핵심 자산 위주로 구조조정에 칼을 빼들며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쌍두마차로 밀고 있는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 부문에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중심의 해외 시장 진출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만큼, 수익성 회복을 위해 '선택과 집중' 경영 기조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 저수익 자산을 차례대로 정리하고, 돈이 될 만한 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26년까지 불필요한 자산 125개를 정리해 현금 유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 부문에서 이 같은 전략이 두드러진다. 장 회장은 최근 이차전지소재의 악화된 시황을 감안, 사업 추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월 중국 화유코발트 기업과 협력해 짓기로 한 전구체 공장 투자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양사는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및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업황 부진으로 해당 사업을 접게 됐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월 OCI와 합작해 세운 음극재 소재사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피앤오케미칼의 수익 창출이 시황 악화로 지지부진해자면서 내린 결단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해 67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다만 사업성 높은 해외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발판을 넓히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는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000톤(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하며 리튬 사업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는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3단계 프로젝트 가운데 첫 시작점으로써,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철강 사업 부문에서도 해외 시장 내 움직임이 활발하다. 포스코는 이달 인도 내 대표 철강사인 JSW그룹과 손잡고 인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장 회장이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거둔 큰 성과다. 업무협약(MOU) 체결에 따라 이들은 철강공장 건설을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등 핵심사업분야에 공동투자하며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인도는 전 세계에서 철강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라며 "이번 상공정 진출을 통해 해외신규매출 창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력·조직 개편 측면에선 '군살빼기'에 한창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해 미부합,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120개의 구조 개편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6년까지 구조조정 진도율 97%를 마치고 약 2조6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기존 발표했던 구조조정 대상은 최근 125개로 확장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컨콜에서 "기존 120개 부문에서 125개로 구조개편 대상을 늘려 개편하고 있다"며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 21개 자산의 구조개편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어두운 성적표를 마주했다. 영업이익은 7400억원으로 전년 동비 대비 약 38% 내려앉았다. 장 회장이 위기극복 차원에서 고수익 사업 위주의 경영 방식을 택한 만큼 수익 개선을 위해 이 같은 경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강건한 수익관리와 핵심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위기를 극복해 갈 것"이라면서 "비핵심 사업 중심으로의 구조조정과 함께 중요 사업을 확장해 가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