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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화갤러리아 김동선의 1년···명품 명가 '추락'·경영 능력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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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김동선의 1년···명품 명가 '추락'·경영 능력 '물음표'

등록 2024.11.07 09:33

김제영

,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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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계열사 미등기 임원···그룹 내 존재감 확대본업 갤러리아 실적 하락···"내실 없다" 평가'로봇사업' 통해 경영능력 입증 나설 전망

한화갤러리아 김동선의 1년···명품 명가 '추락'·경영 능력 '물음표' 기사의 사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됐다. 지난해 11월 8일 부사장 취임 후 '명품 명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갤리리아백화점은 경쟁력을 잃고 추락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새로운 쇼핑몰을 내세우며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사이 김 부사장은 '외식업'에 집중했다. 그결과 '본업'인 백화점의 수익성은 급전직하했다. 그룹 내 다양한 직급과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키우는데 성공했으나 내실은 다지지 못했단 냉혹한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부사장 1년, 그룹 내 존재감 대폭 키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은 현재 총 6개 그룹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로보틱스·한화모멘텀·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재계에선 김 부사장의 지난 1년을 '화려한 복귀'로 평가하기도 한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장남 김동관, 차남 김동원, 막내 김동선 등 삼형제간 후계 구도를 일찍이 마련해 실행하고자 했다. 김 회장의 부친인 김종희 창업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동생 김호연 현 빙그레 회장과 극심한 재산 분쟁을 겪은 바 있어서다.

1983년생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12년, 1985년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이 2014년부터 경영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89년생인 김 부사장도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에 과장으로 입사해 형들과 함께 본격적인 후계 구도를 이뤘다.

다만 2017년 김 부사장은 음주로 인한 구설수로 경영 수업을 멈추고 회사를 잠시 떠난 바 있다. 당시 서울 청담동 한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적이 있다. 석달간 구치소에 갇혀 있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선 또다시 김앤장 변호사들과의 만남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경영수업은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재입사하며 다시 시작됐다. 이후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 상무로 선임되며 속도가 붙었다.

2022년 한화솔루션 임원인사를 통해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올랐고,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며 김 부사장이 그룹 내 유통·레저 부문을 총괄하는 것으로 승계구도가 명확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복귀 후 다양한 직책으로 대내외 활동을 넓히는데 주력한 것은 형들과 비교해 경영 참여가 늦어진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낸 만큼 김 부사장의 복귀는 안정적으로 이뤄졌단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김동선의 1년···명품 명가 '추락'·경영 능력 '물음표' 기사의 사진

본업 부진에 "내실 없다" 냉혹한 평가



다만 '화려한 복귀' 뒤엔 '내실이 없다'는 다소 냉혹한 평가도 존재한다.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다. 김 부사장이 내부 존재감을 확대해나가는 사이 본업인 갤러리아 실적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내수시장 부진만을 탓하기엔 점유율마저 밀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의 점유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국내에 갤러리아 명품관(압구정로데오)을 포함해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타임월드점(대전)·센터시티점(천안)·진주점 총 5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1% ▲2022년 7.8% ▲2023년 6.8%로 감소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대표 점포로 꼽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점포별 거래액이 1조1406억원으로 전년(1조2260억원) 대비 7% 감소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전체 백화점 점포 순위는 2022년 8위에서 지난해 10위권에서도 밀리며 11위로 추락했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이 주춤하며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345억원으로 전년(5327억원)과 비교했을 때 18.4% 줄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무려 73.7% 감소했다. 지난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올해 1~2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를 고려해도 큰 하락 폭이다.

백화점 업계 전체가 침체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3조3033억원으로 전년 3조2319억원 대비 2.2%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기간 2조4869억원에서 2조5570억원으로 2.8%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미래비전 총괄로서 김 부사장이 맡은 역할 자체가 신사업이다. 백화점은 경영진들이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본업이지만 김 부사장이 맡은 사업이 많다. 호텔리조트, 갤러리아백화점 유통 부문뿐만 아니라 정밀기기, 모멘텀도 같이 맡고 있다. 백화점 사업이 김 부사장의 본업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 김동선의 1년···명품 명가 '추락'·경영 능력 '물음표' 기사의 사진

능력 입증 본 무대는 '미래 먹거리'



일각에선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무대는 '신사업'이 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미래비전총괄'은 기존 그룹에 없던 직책으로 각 사업 부문 임원들로부터 별도 보고를 받으며 신사업 비전을 총괄하는 역할인 만큼, 그의 안목이 미래 먹거리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김 부사장도 식음료(F&B) 신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음료 제조 전문 업체 퓨어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이는 김 부사장이 공을 들여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크림 제조업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아이스크림 공장 설립안이 이사회를 통과했고, 내년 말까지 경기 포천에 공장을 세운다는 목표다.

더불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초 외식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을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바꾼 뒤 한화로보틱스와 푸드테크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작년 10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합작해 설립한 로봇전문기업으로, 김 부사장이 전략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은 로보틱스 사업을 통해 본업인 유통과 F&B 등에서 시너지를 노리겠단 복안이다. 향후 로봇·AI 기술을 접목한 식품 사업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한화가 이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2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고, 4월 서울 한남동에 자동화 조리기를 도입한 테스트 매장 '파스타X'를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HD현대와 두산 등 재계에서도 협동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만큼 김 부사장의 능력은 그룹 내 로봇사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키워내는데에서 입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 관계자는 "로봇사업은 한화갤러리아와 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과 레 부문에서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테스트가 가능한 만큼 빠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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