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승리에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보다 2.53% 상승한 5929.04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7% 오른 43,729.93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95% 상승한 19,983.46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금융주가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는 4.5% 상승하며 최고가를 기록, 시가총액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금융 산업 규제 완화 기대감에 금융주는 10% 이상 올랐으며, 그간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해 온 머스크의 테슬라는 장중 14%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트럼프 2기에 주목할 점은 공화당의 백악관 장악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과 함께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함과 더불어 하원도 다수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양원을 장악하는 경우 트럼프 신행정부는 법 제정을 통해 공격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지난 1기 보다 공격적으로 자신의 공략을 실행해 나갈 전망이다.
이 같은 배경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 산업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분석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내년 초 트럼프2기 내각 구성 후 실제 정책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관련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트럼프 공약을 기준으로 봤을 시 개별 업종마다 유불리 요인은 존재하기 때문에, 취사선택이 필요,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업종 혹은 대선 이슈와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력기기 등 인공지능(AI) 방산주, 금융주를 대응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이 금리와 환율에 상방압력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플레·재정적자 확대 우려·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연장에 무게를 둔다"며 "원화는 금리 차 확대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 트럼프발 무역정책 리스크 증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종별로 자동차·화장품은 트럼프 당선에 긍정적, 반도체·철강·2차전지 업종은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노 연구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 반도체 굴기에는 강력한 제제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 트럼프 당선 시 중국에서 생산되는 한국산 반도체 (삼성 낸드(NAND), SK하이닉스 디램(DRAM))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등 추가적인 불확실성도 상존 등 예측 불가하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또는 무력화 시도와 함께 연비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전기차 전환 둔화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에 따른 증시 상승과 하락은 일시적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경기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감세, 지출 축소 관련 이야기가 많지만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IRA, 반도체 지원법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관세 관련 대표 공약으로 보편 관세와 상계관세, 최혜국 대우 박탈 및 60% 관세 부과 등을 통한 중국 견제, 관세 회피 방법으로 쓰이는 소액 패키지 면세 개정 등이 있다. 반사 수혜를 누리는 관련 기업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감세·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상승할 수 있으나 일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기업에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체감하기에 시간이 다소 소요,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감세 효과는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될 경우 주식시장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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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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