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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홍정국의 BGF리테일, 일본 입맛 사로잡을까

유통·바이오 채널

홍정국의 BGF리테일, 일본 입맛 사로잡을까

등록 2024.11.12 07:19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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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글로벌 사업 진두지휘일본 유통사 '돈키호테' 수출 확대이란·베트남 진출 좌절···몽골 진출 첫 흑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홍정국 BGF 리테일 부회장 겸 BGF대표이사가 이끄는 CU가 절치부심 끝에 해외진출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도 PB상품 수출을 확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 중이다.

BGF리테일은 CU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일본 돈키호테에 PB상품 전용 매대를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CU는 지난 4월부터 일본 전역의 450여 개 돈키호테 지점에서 'HEYROO' 치즈맛 라면의 판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3만개가 수출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이번에 전용 매대까지 확대하게 됐다. CU는 일본 돈키호테에 HEYROO 치즈맛 컵라면, HEYROO 청양고추 라면, HEYROO 김부각 득템, HEYROO 버터스틱 쿠키, HEYROO 초코칩 쿠키, HEYROO 카라멜 러스크 등 총 15종의 상품을 수출한다.

일본 돈키호테는 식료품부터 가공식품,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일본 최대 할인 잡화점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유명한 쇼핑 채널이다.

돈키호테에는 이미 라면, 과자, 주류 등 한국의 인기 식음료들이 입점돼 있었지만 국내 편의점의 PB상품이 판매된 적은 없었다. CU는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돈키호테와 수 차례 상품 품평회 등 긴밀한 협의를 통해 PB상품의 수출을 가능케 했다.

BGF리테일은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 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불을 목표로 더욱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CU의 해외 수출액은 2019년 120만 불, 2020년 370만 불, 2021년 650만 불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해 800만 불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지정하는 전문무역상사로서 지위를 획득했다. CU는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처음으로 획득한 이후 유통업계 최초로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여러 해외 유통채널과 직거래를 통해 PB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홍정국 BGF 대표가 주도하는 핵심 사업이다. 홍 대표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 및 육성하는데 집중해왔다. 그는 수 년 전부터 국내 편의점 사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해외로 눈을 돌려 시장 진출을 주도해왔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홍 대표는 "상반기 내 카자흐스탄 1호점 개점 등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K편의점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적 내수 소비 축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해외 시장에서 국내 편의점 최초 글로벌 500호점 달성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건하게 다져나가고 있다"면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CU의 해외진출의 시작은 곡절이 많았다. 홍정국 대표가 BGF 경영전략부문장을 맡던 때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이란, 베트남 진출이 모두 좌절됐다. BGF리테일은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 내 신설법인 '이데 엔텍합'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7월 이란에 진출한 바 있다. 국내 편의점 업체 중 해외에 진출한 최초 사례였다.

1990년부터 일본 훼미리마트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브랜드를 사용하던 BGF리테일이 2012년 독자 브랜드 CU를 도입한 이후 5년 만에 자체 브랜드 수출까지 성공한 것. CU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공을 인정받아 홍 대표는 2017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19년 말에는 BGF 대표로도 선임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서 BGF리테일의 이란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트너사의 경제적 여건이 악화했고 약속한 가맹금도 지급받지 못했다. 결국 BGF리테일은 1년여 만에 이란에서 철수했다.

이어 BGF리테일은 2020년 상반기 베트남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해 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베트남 진출을 백지화했다.

대신 홍 대표는 몽골에서 성공의 신호탄을 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8년 8월 몽골 현지 기업 프리미엄 넥서스와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편의점 업계 중 처음으로 몽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몽골에서 영업 중인 CU 점포는 모두 426점에 달한다. CU는 올해 상반기 몽골에 진출한 이후 약 6년 만에 400호점 오픈과 함께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사업국 흑자를 달성했다.

CU는 몽골 외에도 11월 현재 기준 말레이시아 147점, 카자흐스탄 15점의 해외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다. CU는 몽골 2025년, 말레이시아 2028년, 카자흐스탄 2029년까지 각 5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신규 진출 국가를 모색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계 1위 CU의 PB상품 경쟁력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 종주국인 일본의 주류 유통사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은 한류를 넘어 상품 고유의 경쟁력이 충분함을 입증한 결과다"라며 "국내 유통을 넘어 수출 산업으로 사업다각화 추진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상생 협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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