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 무역분쟁이 심리적 불안 일으켜 원/달러 1400원 등락에 불안 심리 가중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94%(49.09포인트) 내린 2481.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15%(3.72포인트) 내린 2527.94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밀려 장중 2483.84까지 빠졌으며 결국 마감 전까지 반등하지 못한 채 추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5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1%(18.32포인트) 하락한 710.5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121사, 하락은 791사이며 코스닥 상승 종목은 185사, 하락은 1463사이다. 코스닥 하락 종목수는 지난 8월5일 1609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가 옵션시장의 힘으로 일부 개별 종목이 급등한 가운데 반대로 반도체 종목군은 약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됐고 이어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진행됐다"며 "이에 한국 증시와 대만 증시가 관련 종목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테슬라의 급등은 2차 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며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 자동차 업종이 규제 완화 기대 등으로 상승했지만 한국은 무역분쟁의 가장 큰 피해 업종 중 하나일 것이라는 분석에 부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락에 대해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2.2%→2.0%) 등으로 인한 저성장 불안, 수출 및 이익 추정 하향 지속에서 잇따른 유증 불안 등에 따른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에 대한 의문 등을 꼽았다, 또한 전일 미국 장에서 주요 반도체주 급락이 전이시킨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 동반 약세도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풀이했다.
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작금의 패닉셀링에 동참하기 보다는 데이터 및 이벤트 후행적 모드를 켜고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내년에도 전망이 밝은 바이오, 인공지능(AI), 금융, 방산 등에 대한 신규 진입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게 적절한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원/달러 1400원 안착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상승한 1403.5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2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점이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1400원 안착 가능성이 커졌지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 내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그 이유로 트럼프 정책 리스크와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 현상 강화, 미국 통화정책 기조 불확실성 리스크 등을 꼽았다. 달러화 흐름에 대항할 통화가 부재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국내 경기 여건도 원화를 지지하기엔 취약하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이 변화 혹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한 통상 압박 여부에 따라 달러화 추세가 변화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400원대 등락 혹은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를 위기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국내적으로 물가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용위험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여타 주변국 통화가치와 보조를 맞출 필요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에서 원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관세 충격을 환율을 통해 일부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