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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재기 노리는 HLB 간암 신약···'CMC' 평가 남았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재기 노리는 HLB 간암 신약···'CMC' 평가 남았다

등록 2024.11.18 16:51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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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기관 실사에서 '보완할 사항 없음' 받아심사 속도 빨라···내년 3월 허가 여부 결정 5월 허가 불발 원인 'CMC'는 변수

미국 시장 진출에 고배를 마셨던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LB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진행한 임상사이트 실사(BIMO)에서 최근 'NAI(보완할 사항 없음)' 판정을 받았다. FDA의 실사 결과는 크게 ▲공식적 조치 필요(OAI) ▲자발적 조치 권고(VAI) ▲추가 조치 불필요(NAI) 등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BIMO는 FDA가 신약 승인 과정에서 수행하는 실사 절차다. FDA 심사관이 직접 임상 스폰서와 임상병원,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방문해 임상시험 데이터의 신뢰성과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HLB는 지난해 5월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과 병용요법으로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하고 같은 해 11월 임상병원 중 하나인 하얼빈병원에 대한 BIMO실사를 진행했다. 당시 FDA는 NAI를 판정했지만 최종 허가를 앞둔 올해 5월 항서제약의 생산공정·품질관리(CMC)에 보완요청서(CRL)를 발급하며 추가적인 BIMO 실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와 항서제약은 CMC 현장실사 후 제기됐던 지적사항에 대해 보완자료를 제출하고 허가 재개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7월 FDA 미팅을 진행한데 이어 9월 재심사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FDA는 Class1과 Class2 둘 중 하나로 분류해 재심사를 진행한다. Class1은 최종 허가에 2개월이 소요되고, 클래스2일 경우엔 6개월 내 허가여부를 결정한다. FDA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심사 진행을 'Class2'로 분류됐는데, 지난달 초 BIMO 실사 일정이 확정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심사 절차가 진행됐다.

남은 과제는 CMC 실사다. FDA가 CRL를 발급한 주요 사유가 CMC 문제였던 만큼 최대 관문이 될 수 있다.

CMC 평가는 일관성 있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품 개발·제조 및 품질 관리의 책임이 개발사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다.

FDA는 지난 7월 진행한 미팅에서 캄렐리주맙 CMC 관련 보완서류에 대해 추가 요청을 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미 항서제약이 CMC 현장실사 후 제기됐던 지적사항에 대해 충실하게 보완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요청이 없었던 것이라고 보고 있다.

CMC 관련 이슈로 CRL를 수령한 회사가 최종 허가를 받는데 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6.7개월이다. 당초 회사는 늦어도 3월20일 내 신약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심사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보다 이른 시기에 승인 여부가 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에 허가되지 않은 2개 약물 간의 병용요법이다 보니 FDA가 모든 사안을 세밀히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CMC 보완사항 실사에 대해 항서제약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잠시 지연됐던 상업화 준비와 추가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해서도 보다 치밀하게 검토하고 선제적으로 실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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