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 수요예측만 11곳···이달 최소 13개 종목 상장 전망투심 위축에 자취 감춘 '따블·따따블', 상장 철회도 빈번내년 LG CNS 등 대어 등장에 공모주 공급 과다 가능성도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 벡트의 일반청약을 시작으로 12월 공모주 시장이 문을 연다. 벡트는 오는 4~5일, 엠앤씨솔루션은 5~6일에 각각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을 받는다. 이번 주 중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스펙(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아이에스티이, 온코크로스, 엠앤씨솔루션, 온코닉테라퓨틱스, 쓰리에이로직스, 파인메딕스 등 11곳에 달한다. 수요예측 종료 후 기관·개인 투자자 청약과 납입, 한국거래소의 연말 휴장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들의 증시 입성을 마지막으로 올해 공모주 시장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도전하는 방산용 모션컨트롤 부품 전문기업 엠앤씨솔루션이다. 해외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엠앤씨솔루션의 성적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834억 5000만원, 영업이익 203억 7500만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67%, 영업이익은 76.35% 늘어난 수치다. 엠앤씨솔루션은 이번 IPO로 3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밴드는 8만~9만33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00억~2799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8820억원이다.
올해 증시 입성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연초 상장만 하면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기대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지난달 상장한 에이럭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8.25% 하락하며 전례 없는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토모큐브(37.06%), 노머스(35.76%), 닷밀(33.77%) 등도 떨어져 더 이상 공모주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달 상장 기업 중 전력 전송 솔루션 전문 기업 위츠(129.53%)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51.18%)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청약 미달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KB발해인프라펀드는 향후 3년간 연 7.7% 수준의 매력적인 배당률을 제시했음에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3.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개인 청약 경쟁률은 0.27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 기준 825억여원에 달하는 미매각 물량은 KB증권 등 주관사단이 인수했다.
최근에는 IPO를 추진하다 도중에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잔여 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기업 속속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 동방메디컬, 씨케이솔루션 등이 상장을 철회 한데 이어 바이오 업계 '대어' 중 한 곳으로 꼽혀 온 오름테라퓨틱도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데다, 주식시장 불황이 이어지면서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일정을 미룬 예비 상장기업이 내년에 몰리면서 공모주 물량 공급이 과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스테라시스는 당초 이달 초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2일 실적 갱신 등의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 IPO 일정을 2025년 1월로 미뤘다. 내년 1월에는 LG CNS, DN솔루션즈, 케이뱅크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도 IPO 시장의 옥석가리기 및 기관의 수요 변동 폭 확대로 공모를 철회할 가능성이 추가적으로 있을 수 있다"며 "다만 한국거래소 상장예심 승인 후 6개월 내 재도전이 가능하므로 연초에 재도전하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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