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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LG전자, '좌불안석'···트럼프 관세자랑에 물류비 우려 확대

산업 전기·전자

삼성·LG전자, '좌불안석'···트럼프 관세자랑에 물류비 우려 확대

등록 2024.12.13 14:2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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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트럼프 2.0' 시대 앞두고 운임료 상승 우려취임 첫날 '관세 폭탄'···中 춘절, 美 파업도 겹쳐"삼성·LG 세탁기 관세는 업적"···재발 가능성 ↑

삼성·LG전자, '좌불안석'···트럼프 관세자랑에 물류비 우려 확대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에 직면했다. 현재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주의 시즌2를 시사한 데 이어 삼성·LG 세탁기에 매긴 관세를 자신의 업적이라 소개하며 정당성까지 부여하고 나섰다.

"내년은 새롭게 재편되는 해운동맹 체제와 미 동부 항만노조 파업,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부과 우려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 (배성훈 삼성 SDS그룹장)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트럼프 2.0시대, 2025년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은 우려가 터져 나왔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차례 관세 인상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인위적으로 미국 수입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해상운임 변동성이 심화되는 등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 트럼프 2기 관세부과 발표와 미국 항만노조 협상 시한 만료에 앞서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밀어내기 선적(Front Loading) 증가로 운임의 추가상승 여지가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관세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그는 범죄와 마약이 유입된다는 이유로 취임 첫날(내년 1월 20일) 첫 행정명령으로 멕시코,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는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수출기업으로선 운임료가 오르면 부담이 커지는 만큼 좌불안석이다. 더군다나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진행되는 중국 춘절과 내년 1월 15일 단체협상 시한 만료일을 앞둔 미 동부 및 걸프 연안 항만노조의 파업 위험은 운임료를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임료가 폭등한 2022년 운반비로만 각각 3조2143억원, 3조9473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25%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으로 2021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역대 최대인 5000선을 넘기도 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반론도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러·우 전쟁과 홍해 사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하락 폭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과잉되면 운임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면서 아마존, 월마트 등은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중국산 제품을 사재기 했다"며 "이로 인해 오히려 내년부터는 발주가 줄어 주문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또 있다. 앞서 트럼프가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하며 한국산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한 게 자신의 업적이라 강조하면서다. NBC는 지난 9일 "트럼프는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세탁기에 대한 관세를 20~50%까지 인상해 수천 개, 수만 개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1기 시절인 지난 2018년 1월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향후 3년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완제품의 경우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첫해 관세는 50%를,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를 매겼다. 이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 중 하나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로 인해 추가 관세 부담금이 연간 1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공장을 가동해 대응에 나섰다.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며 큰 영향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의 관세 공약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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