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팍시 게임즈' 인수계약"매출 다변화···캐주얼 게임 미래 성장 동력될 것"
캐주얼 게임이 인기인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매출 성장에 더욱 힘주려는 전략 일환으로 해석된다.
장르 다각화 위한 'M&A'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6일 튀르키예 캐주얼 게임 개발사 팍시 게임즈에 대한 인수계약을 마쳤다. 더블유게임즈는 팍시게임즈 지분 60%에 대해 현금과 자기주식으로 2700만 달러(약 394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잔여 지분 40%에 대해서는 향후 3년간의 매출 성장과 이익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취득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때 지급되는 인수 대가는 전부 자기주식으로 지급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건은 지난 9월부터 실사가 진행돼 왔으며, 튀르키예 경쟁당국 위원회의 승인 절차가 진행된 이후 내년 1분기 내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사 팍시 게임즈의 대표작은 '머지 스튜디오'다. 해당 게임은 누적 이용자 2800만명, 누적 매출 약 410억원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팍시 게임즈의 창의성과 검증된 개발력을 활용해 신규 캐주얼 게임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캐주얼 장르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그간 회사는 소셜카지노 중심의 게임 포트폴리오가 주를 이뤘으나 캐주얼 게임 장르 개발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이다.
앞서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2월부터 캐주얼 게임 개발과 타이틀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일례로 더블유게임즈는 내부 스튜디오를 통해 지난 8월 캐주얼 신작 '레츠 브릭'과 '디바인 매치'를 공개한 바 있다.
외부 인수합병(M&A)을 통한 캐주얼 게임 성장 의지도 계속해서 내비쳤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더블유게임즈는 "매치3, 빙고 등의 게임으로 캐주얼 시장에 진출 계획 중이고, 내부 스튜디오를 활용하거나 외부 M&A를 통할 것"이라며 "유럽·미국 소재 캐주얼 게임 개발사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에만 10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합병(M&A) 후보로 두고 검토했다"며 "핵심 성과 지표(KPI) 기준 1000억원 규모의 M&A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캐주얼 게임'을 선택한 이유
더블유게임즈가 다양한 게임 장르 중 캐주얼 게임을 선택한 데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캐주얼 게임은 간단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일컬으며 ▲퍼즐 ▲머지 ▲보드 종류의 게임들이 주를 이룬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등에 비하면 비교적 가벼운 게임들이라 개발 시 들어가는 비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은 대체적으로 개발 기간이 적고, 필요한 인력도 적다"며 "(더블유게임즈가) 캐주얼 게임을 공략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캐주얼 게임은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게임 장르 중 하나라 글로벌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더블유게임즈에게 해당 장르는 매력적인 요소로 봤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장르는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이라며 "소셜카지노의 경우 기존에도 잘 사업하고 있으니 캐주얼 게임에도 집중하려는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 캐주얼 장르 게임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의 '2024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인앱 구매 수익은 전년 대비 8% 성장한 286억원이다.
이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높아진 수준이다. 그중 보드와 퍼즐 장르는 지난해 인앱 구매 수익이 각각 전년 대비 18%, 10% 성장해 1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더블유게임즈가 튀르키예 캐주얼 게임 개발사를 인수한 이유 역시 튀르키예가 캐주얼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신흥 강자로 부상해서다. 튀르키예 게임 개발사들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 중 1년에 10~15개의 게임을 제작하고, 빠른 개발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시장 조사업체 위플레이 벤처스에 따르면 이스탄불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한 도시 2위(472개사)로 선정됐으며, 수도 앙카라는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튀르키예의 GDP나 인프라 부분이 동남아시아 국가 대비 잘 갖춰져 있는 점 등이 (더블유게임즈가) 인수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캐주얼 게임 장르 개발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르 다양화에 의해 매출 다변화가 기대되고, 신사업, M&A 등을 계획하고 있어 더블유게임즈의 성장성 제고 및 밸류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글로벌 캐주얼 게임 회사 등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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