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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동명號 출범 후 '최대 위기'···LG엔솔, 美·中에 치였다(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김동명號 출범 후 '최대 위기'···LG엔솔, 美·中에 치였다(종합)

등록 2025.01.09 11:09

수정 2025.01.09 12:46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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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 포함해도···4분기 적자 2255억원연간 영업손실액은 9000억원 이상 쌓여美시장 수요 둔화, 中 배터리 침공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김동명 사장 체제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할 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을뿐더러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1조원 가까이 쌓인 것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위기 경영'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업황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올해 사업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4분기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포함한 결과다.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로 6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2021년 3분기를 제외하면 분기 적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AMPC를 제외한 적자 규모는 전 분기와 비교해 5800억원 이상 늘어난 6028억원에 달했고 연간 적자는 9000억원을 넘겼다.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잠정치라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손익 관점에서 4분기는 계절적 영향이 있어 고수익성 제품의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믹스 영향이 있다"며 "연말 레거시(Legacy)를 다 정리하려 해 일회성 요인들이 생길 것으로 보여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은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명號 출범 후 '최대 위기'···LG엔솔, 美·中에 치였다(종합) 기사의 사진

업계에선 전기차 캐즘(Chasm :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전방 산업 수요 둔화는 물론 메탈가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중국에 치이면서 발생한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어닝쇼크'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4분기는 북미 고객사의 재고조정, 예상보다 부진한 유럽 수요, 불용재고 처분에 따른 일회성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전지는 판가 하락 및 수익성이 높은 GM향 출하량 감소에 따른 AMPC 둔화로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는 업황 호조가 지속되나 일부 프로젝트 이연으로 수익성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4분기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유럽 고객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3분기 수준(약 6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테슬라향 4680 배터리 공급, 미국 합작 공장 가동 등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중국 기업의 글로벌 침투율 확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수요를 둔화하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김동명 사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은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로컬 업체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이 이뤄지고 있고 제품은 물론 메탈, 설비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심화되는 원가 경쟁도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0일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경영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며 위기 경영을 도입했다. 이에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출장비 절감 ▲임원 조합원 활동비 축소 ▲연차 사용촉진제도 시행 등 다섯 가지 세부 지침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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