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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동차 '글로벌 주도권' 경쟁···中공세 막을 '합종연횡'

산업 자동차

자동차 '글로벌 주도권' 경쟁···中공세 막을 '합종연횡'

등록 2025.01.15 11:3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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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진수 산업연구실장···'2025년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8587만대'···하이브리드 성장세 주목하이브리드차 넘보는 中···글로벌 완성차 업체 '합종연횡' 본격화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4일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신년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4일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신년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고된다. 저가 전기차(BEV)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에 맞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4일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신년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자동차업계 전망'을 내놨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58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1634만대(전년 대비 1.9% ↑) ▲서유럽 1510만대(2.6% ↑) ▲중국 2269만대(0.5% ↑) ▲인도 450만대(4.2%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양 연구실장은 "공급 정상화로 회복세는 지속하겠지만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며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수요는 지난해 1716만대 수준에서 올해 2073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면서 올해 성장폭은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PHEV 시장 성장세가 이를 만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PHEV 시장은 중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실장은 "BYD 등 유럽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PHEV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저가 전기차·PHEV 출시와 판촉 확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 완화가 전체적인 전동차 시장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내수시장에서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장악력을 기반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도 강화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2023년 491만대로 일본(442만대)과 독일(311만대)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11월까지 수출 물량(535만대)만으로도 일본·독일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양 연구실장은 이미 전동화 대중화에 진입한 중국 업체들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첨단주행보조·IT 기술 등을 높게 평가했다. 향후에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의 '스마트화'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의 독주에 불안감이 고조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하며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진수 연구실장도 올해 주목해야 할 변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제휴 확대'를 꼽았다.

대표적으로는 일본 닛산·미쓰비시 자동차가 일본 혼다와 경영통합을 검토 중이다. 3사가 한 지붕 아래 모이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판매량 3위 기업이 된다.

그는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생산 및 구매 비용 절감, 전동화 및 SDV 전환을 투자 부담 완화,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는 등 완성차 업체 간의 합종연횡 강화와 전략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적 제휴 행보는 강력한 경쟁자라고 해서 굳이 가리지 않는다. 스텔란티스·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도 협업의 강화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립모터와 합작사를 폴란드에 설립해 리베징한 소형 전기차를 양산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의 샤오평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배터리·차량용 소프트웨어·인포테인먼트 등 전방위적인 차량 아키텍처 관련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미래 투자에 대한 부담이 심화되자 글로벌 주요 업체들은 구조조정과 전략적 협업, 나아가 합병까지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런 움직임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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