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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세 혼란에도 체코 원전 '청신호'...힘 보태는 두산

산업 에너지·화학

정세 혼란에도 체코 원전 '청신호'...힘 보태는 두산

등록 2025.01.16 14:0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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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계약 앞둔 체코 원전 사업···'순항'한수원-웨스팅하우스 분쟁 해소 조짐두산 사업 행보도 기대↑, 긍정적 신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0조(兆) 잭팟'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최종 계약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의 영향으로 최종 계약에 차질이 생길 거란 업계 우려가 일었으나, 최근 한국·미국 기업 간 분쟁 해소와 두산 해외 진출 등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며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하는 팀코리아는 오는 3월 체코 원전 신규 사업의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체코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원전 수주를 위한 대내외적 상황은 최근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가장 두드러진 이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 간 분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 노형에 대해 자사 기술이 적용됐다며 미 법원에 한수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두 기업 간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은 2년 넘게 이어졌으며, 이는 한국의 체코 원전 수출에 걸림돌로 꼽혀왔다.

양사 간 갈등은 한미 정부가 최근 원자력 수출에 대한 협력을 맺음에 따라 해소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양국 정부는 지난 9일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이 양국 핵심 원전 기업인 '팀 코러스' 협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한수원-웨스팅하우스의 분쟁 사태에 타협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자 한수원은 곧바로 계약 성사를 위한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한수원은 해외원전사업처와 별도로 체코원전사업처를 개설해 체코 두코바니 건설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인력은 100여명에 달하며 계약 확정 시 곧바로 현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술·품질·안전 전문 인력도 다수 포함시켰다.

한수원이 대규모 전담 조직 가동에 나선 것은 계약 시한이 임박해 오는 만큼 남은 기간 최종 계약 성사를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향후 전사 차원 공모를 통해 수십 명을 더 선발, 체코원전사업처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체코 사업의 팀코리아로 참여한 두산이 최근 IPO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힘을 실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전날 체코 프라하에서 상장의사발표(ITF)를 진행했다. 회사는 오는 27일 주당 공모 가격과 일정 등 공식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를 비롯한 유럽에 원전용 증기터빈을 꾸준히 공급해왔다. 이번 체코 사업의 계약이 성사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신규 원전에 증기터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한국이 유럽 원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구상인만큼 두산스코다파워가 유럽 시장 공략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계엄 사태로 국내 정국이 혼란해지면서 체코 사업에 대한 계약 확정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적잖게 나왔다"며 "다만 체코 당국의 확고한 계약 의지와 함께, 사업 추진을 둘러싼 불안 요소가 완화되면서 다시금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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