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앞둔 신제품 갤럭시 S25 모바일 D램에 마이크론 낙점AP도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전량 탑재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시각 기준 오는 23일 오전 3시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S25가 출격을 앞두면서 이와 관련한 스펙들도 점차 공개되는 중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의심되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IT 매체 및 외신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되는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제품 1차 공급사 자리는 삼성전자가 아닌 마이크론이 꿰찼다. 마이크론은 10년 넘게 갤럭시 시리즈의 2차 모바일 D램 공급업체였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1차 공급업체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론이 성능, 가격 등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을 앞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디바이스솔루셜(DS) 부문 제품을 필연적으로 채택했지만 이번 만큼은 제품 경쟁력에서 밀려 같은 식구마저 외면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갤럭시 S25 전량 퀄컴의 AP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만약 사실이라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라는 AP 제품의 기술력이 퀄컴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엑시노스 생산을 자사 파운드리가 아닌 대만 TSMC에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검토, 이를 제안했지만 TSMC측에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3나노 등 수율 문제를 겪어왔고 이는 고객사들의 외면으로 이어져 수조원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궁여지책으로 자사의 AP 엑시노스를 택하기 위해 자존심마저 꺽고 경쟁사인 TSMC에마저 손을 내밀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D램, AP, 파운드리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작 시너지는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DS부문은 작년께부터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찾아온 고대역폭메모리(HBM) 봄바람에도 몸을 싣지 못하고 있다. HBM 큰손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사로잡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작년 초부터 약 1년여간 엔비디아의 HBM 퀄 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납품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반면 엔비디아를 진즉 고객으로 확보한 SK하이닉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지난 7일 'CES 2025'에서 삼성전자 HBM과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고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여러 부침에 시달리는 모양새를 보이자 이들의 근간과도 같았던 반도체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어린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부문들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핵심이자 주력 사업으로 사실상 '기술의 삼성'이라 불려왔던 삼성전자에게 뿌리와도 같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위상을 되찾으려면 메모리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게 지금 더 급한 것은 본진인 메모리의 근본 경쟁력 회복이라 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 반성과 변화의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전 임직원이 단결해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분발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을 재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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