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5일 일요일

  • 서울 1℃

  • 인천 -1℃

  • 백령 6℃

  • 춘천 -4℃

  • 강릉 -1℃

  • 청주 -2℃

  • 수원 -1℃

  • 안동 -7℃

  • 울릉도 5℃

  • 독도 5℃

  • 대전 -3℃

  • 전주 -1℃

  • 광주 -3℃

  • 목포 1℃

  • 여수 2℃

  • 대구 -2℃

  • 울산 -1℃

  • 창원 -1℃

  • 부산 1℃

  • 제주 4℃

산업 "올해도 어렵다"...재계, "초격차"로 돌파구

산업 재계

"올해도 어렵다"...재계, "초격차"로 돌파구

등록 2025.01.02 11:18

수정 2025.01.02 11:52

정단비

  기자

공유

국내외 불안정한 정세 속 신년맞이재계 CEO들 위기극복 키워드 제시AI 등 신성장동력 확보도 적극 강조

홍연택 기자 ythong@홍연택 기자 ythong@

을미년 새해가 밝았지만 기업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올해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전망되면서 주요 재계 CEO들이 내세운 키워드는 초격차 기술 리더십, 지난이행, 도전과 변화다. 이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를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들이 잔존해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외적으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예고되어 있는 데다 국내 정세마저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와 신성장동력 두 가지를 키워드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등에서 밀려나며 위기설로 홍역을 앓았던 만큼 올해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우선 인공지능(AI) 시대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두 부회장은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가 만들어가는 미래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기업들을 감싸고 있는 경영 환경은 거대한 파고에 맞닥뜨렸다고 평가된다. 우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달 출범한다. 문제는 그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데다 자국우선주의 표방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내 정세도 불확실성을 띤 건 마찬가지다. 작년 연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촉발된 탄핵 정국으로 인해 현 행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환율은 요동치고 있고 대외신인도도 흔들리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점들을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정부가 7월 제시했던 2.2%에서 0.4%p 내린 1.8%로 제시했다. 부진한 경제 흐름 지속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같은 여건 속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꼽은 키워드는 '지난이행'이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지정학적 변수가 커지고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경험했다"고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한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꼽았다.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그는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운영개선이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이 그 대상이다.

또 다른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는 최 회장 역시 'AI'를 꼽았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역량, 에너지 설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LG의 창업정신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도전과 변화의 DNA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신년사부터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뒤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으며 때론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실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지금의 익숙함도 과거에는 혁신이었듯 우리는 실패에 멈추지 않고 이미 달성한 혁신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변화를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웁시다"고 당부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