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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2기·中 압박···삼성·LG전자, 가전시장 돌파구 '본원 경쟁력↑'

산업 전기·전자

트럼프 2기·中 압박···삼성·LG전자, 가전시장 돌파구 '본원 경쟁력↑'

등록 2025.01.13 14:2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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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에 국내외적 불확실성까지삼성전자 "초격차 기술 및 품질 확보"LG전자 "확장 통한 경쟁력, 질적 성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가전시장 돌파구 키워드로 '본원 경쟁력'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 및 품질 혁신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고 LG전자는 기존 사업 노하우를 통해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장해 구조적 경쟁력, 질적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국내의 탄핵 정국 등으로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업계를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기자간담회를 통해 "업(業)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꿔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한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을 중심에 둔 초격차 기술 혁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해 품질과 인공지능(AI) 조직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 변화와 대내외 불안정성 지속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답변이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품질 및 AI 등 기술 부문 혁신을 통해 직면한 위기들을 넘어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DX 부문장인 한 부회장 직속으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은 한 부회장이 직접 맡았다. 작년 갤럭시 버즈3 프로가 초기 품질 불량 이슈를 겪는 등 논란을 겪었던 바 있었던 만큼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풀이다. 품질 개선은 곧 경쟁력 제고로도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더불어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가 강조했던 부분도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로 연결성을 강화,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에 개인화된 AI 경험을 할 수 있는 '홈(Home) AI'를 선보이는 등 AI 기술력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도 지난 8일 CES 간담회를 통해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가전 중심으로 이어온 기존 사업을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대하고 수십여년간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다.

보다 구체적인 목표들도 제시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전구독 사업은 글로벌 시장 저변 확대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지난해(약 2조원) 3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또한 2030년까지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전사 영업이익의 20%까지, B2B 매출은 냉난방공조를 중심으로 전체 내 매출 비중을 45%까지 높여나갈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시장과 고객에 존재한다"며 "변화의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는 가전업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가전업계의 경우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은 짙어지고 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이달 20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고 있어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정세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온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에 직면하는 등 불안정하다.

여기에 중국업체들이 맹추격해오면서 국내 가전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이 그간 저가 물량 공세를 통해 시장의 점유율을 넓혀왔지만 최근에는 단순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끌어올리면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이들이 '본원 경쟁력' 제고를 위기 해결책으로 꼽은 것도 이같은 상황들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 역시 중국 기업들의 위협과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던 바 있다. 조 사장은 이번 CES 간담회에서도 "그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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