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부터 4~5%대 약세···점심 이후 10%대 하락주주들 대어 단타에 실망감 커져...중복상장도 비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LG씨엔에스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 하락한 5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4~5%대 약세를 기록한 LG씨엔에스는 오후 들어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장 중 11.31% 급락한 5만4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초가도 공모가가 붕괴된 6만500원이었다.
시가총액 6조원으로 평가받는 LG씨엔에스가 상장 첫날 내림세를 기록하자 공모주 투자자들은 종목 소통 방을 통해 "상장 첫날부터 나락", "공모주 청약했는데 다이나믹 하다", "이건 좀 심한 거 아니냐", "이제 공모주로 커피 한잔 사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LG씨엔에스는 114대1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다. 이에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LG씨엔에스는 수요예측에 76조원, 일반청약에 21조원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왔으나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의 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은 계속해서 부담 사유로 지목돼왔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059곳의 기관 가운데 52곳(2694만3000주)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고 3개월·1개월·15일 보호예수를 확약한 곳은 각각 149곳, 105곳, 12곳(1억188만2000주)이다. 반면 단타를 노리는 의무보유 미확약 기업은 1741곳으로 물량만 10억9021만2255주다. 비중은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결국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서 상장날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개인투자자는 316만주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50만주, 기관은 264만주를 팔았다.
투자자들은 LG씨엔에스 중복상장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LG씨엔에스의 모회사는 LG로 LG씨엔에스의 지분을 49.95 보유하고 있다. 이에 자회사인 LG씨엔에스 상장으로 LG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지속돼왔다. 앞서 LG는 LG화학의 알짜 사업부인 배터리 사업을 따로 떼 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으로 쪼개기 상장하면서 기존 주주에게 피해를 입힌 적이 있다. 당시 LG화학 주가는 8.13% 급락했다.
이 같은 피해를 겪은 투자자들은 "주식 이름에 LG붙은거 사는 거 아니랬음", "LG쪼개기 진짜 심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키웠다.
김장원 BNK증권 연구원은 "공모 후 LG는 주식수 변동 없이 지분율만 50%에서 45%로 변화한다"며 "상장에 따라 직접적으로 수혜를 얻는 건 LG씨엔에스와 구주 매출(50%)을 하는 맥쿼리 사모펀드(PE)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씨엔에스가 비상장일때는 LG씨엔에스가 LG의 특별한 가치였으나 상장을 한 후에는 대체제로서의 역할이 끝나 지주만의 필요성이 사라진다"며 "상장자회사의 주가가 상승할 때 지주만의 특별한 가치가 없다면 지주사 주가는 연동하기 다 할인율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이제 LG씨엔에스의 가치는 할인율을 적용받는 주력 자회사 중 하나다. 지주만의 특별한 가치, 과감한 주주환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소외될 가능성이 커진 지배구조가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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