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지난해 순익 2491억원···전년比 35%↑농협손보도 3년 연속 1000억원대 실적 '선방'3분기 대비 아쉬운 4분기 성적 부담 작용할 듯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 농협손보는 이날 농협금융지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2461억원, 1036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전년 대비 35.4%(643억원) 늘었지만 농협손보는 이전연도보다 8.6%(439억원) 감소했다.
특히 농협생명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47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54.6% 증가했다. 이는 업권 간 배경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보험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 경쟁력 강화 노력과 보장성보험 중심 물량 확대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240.4%로 이전연도 말 대비 32.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킥스 비율은 전년보다 55.3%포인트 늘어난 418.8%로 나타났다. 앞서 농협생명은 이익잉여금을 꾸준히 늘리고 요구자본 구성요소인 각종 위험액을 감축해 지난 3분기 기준 킥스비율을 419.7%까지 높이며 생보업계 최고 수준 재무 건전성을 드러낸 바 있으며 이번에도 400%대를 유지했다.
농협손보의 경우 이전연도보다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3년 연속 당기순이익 1000원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농협손보가 거둔 원수보험료도 4조2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8억원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액 증가, 축사 고액 사고 등으로 인해 손익은 감소했다.
양사 모두 이전 분기 대비 급격히 악화된 4분기 성적표가 지난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농협생명은 앞선 3분기까지 농협생명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2478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 당기순손실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도 313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48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지난 1월부로 취임한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이사,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리인하와 경기둔화 등으로 보험업계가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한 데다 감독당국의 규제강화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또 전임 윤해진, 서국동 대표가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연임에 실패한 점도 신임 대표들에게 더욱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협손보의 경우 수익성 유지를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계약 실적 부진이 지속적인 계약서비스마진(CSM) 감소로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고있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마련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지난 연말 결산부터 본격 적용돼 생손보를 막론한 업권 전반 CSM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전에도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언급된 농협손보의 경우 이중의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mzy050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