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상장 속도···올해 상반기 IPO 목표삼성전자, 매장 1만7천곳 열어 印 소비자 접점 확대높은 물류비, 잦은 운송 지연은 꼭 해결해야 할 과제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탈(脫)중국을 기조로 삼고 인도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해 중국 내 생산과 공급망 의존도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인도를 새로운 제조 시설로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를 생산 중이며, 인도 내에 약 1만700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인도법인을 상장하고, 지분 15%를 매각하는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했다. 주요 외신은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이를 통해 10억~15억달러(1조4000억~2조1000억원)를 조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뒤 노이다와 푸네 공장 등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양사의 인도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3조53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9% 올랐다. 순이익도 1조2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LG전자의 지난해 인도법인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 연간 매출은 약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20년부터 자국을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정책은 외국 기업에게 유리한 조항이 많은데, 일단 외국 기업에 적용됐던 법인세율(25~30%)을 최대 15%로 낮췄다. 또 인센티브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제공해 외국 기업의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는 14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외국 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할 뿐만 아니라, 제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외국 기업들의 프리미엄 제품 현지 생산과 판매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며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향후 잠재력도 뛰어나다. 앞서 인도 전자 산업은 지난 2013년부터 연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당시에는 중저가 시장의 확대로 인도 내에서 우리나라 가전업체가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도 내 젊은층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적극 늘어나고 있다.
다만 중국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인도는 잦은 운송 지연과 부족한 공장 부지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물류비가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높은 운송 비용이 기업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아직 노동집약적인 방식이 있기 때문에 제조 기업들이 공장을 짓거나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하거나 전력망 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노력들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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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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