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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니아 매각 성공할까···"경영 정상화" vs "갈 길 멀어"

산업 전기·전자

위니아 매각 성공할까···"경영 정상화" vs "갈 길 멀어"

등록 2025.02.24 10:32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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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PE, 위니아 인수금액 870억원으로 책정시총보다 높지만 유동부채는 5000억원 넘어법원과 협상 핵심 '키'···"사업계획서에 달려"

위니아 딤채. 사진=위니아 제공위니아 딤채. 사진=위니아 제공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보유한 위니아가 1년 만에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1년 전 시도된 매각은 본입찰에 참여한 곳이 없어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사모펀드(PEF)가 계약금까지 내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인수금액이 부채 대비 20%도 되지 않아 정상적인 사업 운영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딤채의 1차 협력사인 광원이엔지가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기는 했으나 자본금이 부족할 경우 사업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는 지난 20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로부터 매각금 870억원 중 5%인 43억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 인수의향자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서울회생법원의 허가 후 완료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로 주식 거래가 중지되기 전 시가총액보다 4배 높은 수치다. 마지막 거래일(2023년 12월 21일) 당시 종가가 613원이었던 만큼 시총은 220억원이었다. 서울PE는 딤채 등 위니아의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해 매각가를 높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는 위니아만도 시절인 지난 2014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6년 코스닥 상장, 2019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재료값 상승, 물류비 증가 등 경영난에 빠지면서 영업적자는 물론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고 체불 임금 논란 끝에 총수인 박영우 회장이 구속되기까지 했다.

이번 M&A의 변수는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꼽힌다. 매각 금액을 높게 제시했다고 해도 5000억원에 육박하는 유동부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위니아의 유동부채는 4966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570억원 이상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뜻하기에 M&A가 종료되는 것만으로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서울PE와 법원과의 협상이 중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법원의 허가가 필요한 M&A는 인수자와 법원 간 매각 협상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부채를 얼마만큼 탕감하는지에 따라 최종 매각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기업의 우량 자산을 팔 수 있다"며 "법원에 제출할 사업계획서에 얼마만큼의 경영 의지가 담겨 있느냐에 따라 매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를 완전히 탕감할 수는 없겠지만 법원도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인수자의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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