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ATS 상황 관망 후 메인마켓 참여 결정설립 논의 1.8년 만에 개장···시스템 구축 시간 부족 아우성
대체거래소(ATS) 개장을 불과 6일 앞두고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거래 불참을 선언한 증권사가 나왔다. 이로써 ATS의 모든 마켓을 지원하기로 한 증권사는 15곳에서 14곳으로 줄었다. 개장 직전까지 시스템 점검이 계속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긴장과 불안에 휩싸인 상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ATS 메인마켓 거래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당초 메인마켓과 더불어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까지 ATS 전 거래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출범 직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복수시장인 만큼 거래 추이와 다양한 상황을 살펴본 뒤 ATS 메인마켓에 참여하겠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복수거래 시장이 괜찮다고 판단되는 시점부터 메인마켓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거래 종목 수가 늘어나는 2분기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빠지기로 하면서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춰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 거래를 모두 지원하기로 한 증권사는 14곳으로 축소됐다. 현재 증권사들과 ATS 운영사 넥스트레이드는 최종 전산 이행점검 및 리허설을 진행하는 중이다. 금융당국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증권사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 때문에 출범일 당일 참여 증권사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거래매체에 최선집행의무 수행을 위한 SOR 도입이 필수다. 증권사와 ATS 연계 테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6개월간 진행되고 있지만 개장을 앞두고는 큰 불안감이 맴돌고 있다. 개장 당일 바로 주식 거래가 시작되는 만큼 전산 오류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전산에 심은 SOR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ATS 시장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스트를 거듭 반복하며 오류를 찾고 수정하는 중"이라며 "출범일에 맞춰 오류에 대비하고 있지만 부담이 상당하다"고 했다.
ATS 예비인가가 나온 지 1년 8개월 만에 ATS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도입을 위한 거래매체 개발, 원장 개발, 인프라 구축 등 각 부문별로 개편 작업을 끝내야 했기에 물리적 시간이 촉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TS 도입 근거는 2013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마련됐지만 인식 부족과 설립 운영에 대한 규제로 그간 실현되지 못했다. 본격적인 설립 논의는 2년 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2023년 3월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한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인가 절차를 개시했다. 예비인가는 같은 해 7월에 이뤄졌지만 본인가가 내려진 건 이달 초다. 예비인가를 받을 당시 넥스트레이드만 유일하게 신청했기에 경쟁자는 없었다.
증권사로써 최악의 사태인 주문 사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손실액 배상과 관련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됐다.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ATS가 매매 거래에 따른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손해배상공동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거래 보상 책임이 발생하면 1차로 증권사에서 보상을 제공하고, 증권사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이게 되면 거래소의 손해배상공동기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기금이 실제로 활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 손해배상기금이 사용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14년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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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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