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 티웨이홀딩스에 프리미엄 붙여 2100억원 확보10년간 이어진 무배당 정책···소액주주 비율 약 43%배당 압박 피할 수 없을 듯···추가 M&A 사용 가능성도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예림당은 들고 있던 티웨이홀딩스 지분 전량 4447만3577주(지분율 39.85%)를 2124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소노인터내셔널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예림당과 더불어 나춘호 예림당 회장, 나성훈 부회장, 황정현 티웨이홀딩스 대표가 보유한 주식 전량도 소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티웨이홀딩스 지분 매각으로 나 회장과 부회장은 각각 107억원, 17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예림당과 오너일가·경영진은 외부평가기관을 거쳐 티웨이홀딩스 1주당 양도가액을 4776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의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다. 예림당은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28.69%)'의 구조를 통해 티웨이항공을 간접 지배했다. 티웨이홀딩스의 1주당 기준시가는 1561원으로 계산됐다. 경영권 분쟁 전까지 티웨이홀딩스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 신세였던 탓에 처음 도출된 기준시가는 772원에 불과했지만, 티웨이항공의 지분가치를 고려해 할증이 붙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약 206%를 반영해 1주당 4776원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티웨이항공 매각은 배당에 목말랐던 예림당 소액주주들에겐 기쁜 소식이다. 예림당은 1999년 11월 상장한 이후 10개 결산연도에 대해서만 배당을 지급했다. 가장 최근 진행한 배당도 10년 전인 2014년 결산연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4년도 배당 당시 예림당은 주당 150원, 총 34억5514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20년에는 1주당 400원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발의가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오기도 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그간 예림당이 배당에 인색했던 건 좋지 못한 재무상황 탓이다. 예림당은 아동 출판업계 장수기업이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티웨이항공의 부진으로 연결 실적이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0년 연간 매출은 2936억원, 순손실은 14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티웨이항공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티웨이홀딩스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을 연결대상 종속회사에서 제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예림당의 매출과 이익 규모는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은 122억원, 영업손실은 39억원을 기록했다. 출판·임대·물류·PHC파일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 감소가 일어난 영향이다. 티웨이항공 인수 전인 2011년 매출은 578억원, 순이익은 106억원에 달했다. 13년 전보다 회사 규모가 오히려 축소된 것이다.
예림당이 모처럼 쥔 2100억원 규모 현금의 사용처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10년간 배당을 진행하지 않은 데다 예림당의 소액주주 비율이 42.78%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매각 대금 전액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면 주당 9221원의 배당이 가능하다. 예림당이 배당에 나설 경우 나 부회장은 물론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나 부회장의 모친과 배우자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티웨이홀딩스 지분매각으로 항공사업을 접은 만큼 추가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림당은 본업 업황 악화로 기초체력이 상당히 약화하며 코스닥 상장사 유지 요건을 간신히 충족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29년까지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을 현행 매출 30억원에서 100억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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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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