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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인재경영' 선포 CJ 이재현, 글로벌 인재 발굴 사활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인재경영' 선포 CJ 이재현, 글로벌 인재 발굴 사활

등록 2025.03.25 13:50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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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잡이' 인사 철학 실현성과중심 수평적 조직 문화 추진젊은 리더 발탁, 조직 혁신 앞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하고잡이' 인사 철학 아래 CJ그룹이 글로벌 인재 발굴에 나선다. 해외 영토 확장을 미래 사업으로 삼은 만큼 선제적인 인재 확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올해 CJ그룹 계열사는 해외 진출 및 법인 설립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접수 마감일은 4월 3일, 서류 합격자는 인·적성 검사, 면접, 직무수행 능력평가 등을 거쳐 최종 합격 시 7월 중 입사해 교육을 받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글로벌'이다. 지난해 연매출 4조원을 넘긴 CJ올리브영은 작년 일본·미국 법인 설립 후 올해 글로벌 전형을 신설했다. 글로벌 전략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친숙한 글로벌 특화 인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CJ대한통운도 글로벌 인재 트랙 전형을 추가했다. 해외 물류 영토 확장을 이끌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해외 근무 기회를 우선적으로 준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견학 프로그램 '글로벌 탑티어 아카데믹 파트너십'을 운영한다. MIT와 컬럼비아대학교 등 MBA(경영학 석사) 재학생이 내방하면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직접 해외 비전과 제품을 소개하는 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영토 확장이 미래 사업 성공의 핵심인 만큼 이를 견인할 글로벌 인재 파이프라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선발,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이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서는 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이 1조4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이는 전체 식품 매출의 52%로 국내를 넘어선 수준이다. 현재 미국에선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유럽에선 헝가리 공장을 건립 중이다. 향후 생산력 확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내년 미국 1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 물류망을 구축,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CJ그룹의 인재경영 철학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창업이념을 토대로 한다. 이재현 회장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과주의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을 추진했다. 실제 CJ그룹은 2012년 입사 10년 만에 입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2021년 6개의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합해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를 조성했다.

성과에 따른 결과도 확실하다. 지난해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민석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연봉을 각각 45억원, 58억원 받았는데, 이재현 회장(37억)이 CJ제일제당에서 받은 보수보다 높다. 강 부회장은 계열사 요직을 거쳤고 CJ대한통운에서 사업구조 혁신·조직문화 개선으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성과를 인정받아 공채 출신 첫 부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에선 능력 위주로 젊은 인재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총 21명의 신임 경영리더 중 1980년생 임원 12명을 선임하고,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 대표에 그룹 최초로 30대인 1990년대생 CEO로 방준식 경영리더를 발탁했다.

방준식 대표는 지난해 2월 CGV 경영리더에 오른 뒤 1년이 채 되지 않아 수장에 올랐다. 특히 그는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동갑이라는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극장 콘텐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선임된 인재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성과주의 중심 인재 경영에 기조에 따라 젊은 리더의 선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이 회장은 올해의 전략 키워드로 '최고 인재 확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최초와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는 그룹의 핵심 가치 '온리원(ONLY ONE)' 정신과도 맞닿아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기업 비전에 공감하며 책임감과 실행의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온리원 성과를 창출해 낼 '하고잡이'를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며 "세계적인 K-컬처 확산에 맞춰 그룹 해외 사업의 주역이 될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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