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주총 마무리, 안건 대부분 통과신규 사내이사로 '경영·전략 전문가' 투입포스코홀딩스, '3연임 제도' 문턱 높아져
이사진 교체···'경영 전문가' 대거 투입
철강 3사가 올해 정기주총에서 상정한 안건은 모두 원활하게 통과됐다. 특히 국내 철강사들이 최근 불황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사내이사로 전략·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 중심으로 투입했다.
우선 포스코는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외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CTO)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 본부장은 포스코 입사 이래 포스코 아메리카 법인장,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천 본부장 역시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법인장,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 등을 거쳐 핵심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들 모두 회사의 핵심 부서를 거친 인물로써 포스코홀딩스의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을 다지기 위한 차원에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들이 사업관리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업 시너지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신용준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용준 전무는 엔지니어로 시작해 ▲부산 ▲인천 ▲포항 ▲당진 ▲본사 핵심 부서에서 경험을 축적한 경영 전문가다. 사업회사와의 면밀한 공조로 그룹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제철은 기술과 경영 양쪽 측면에서 조예가 깊은 이보룡 판재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투입했다. 이 본부장은 2018년부터 약 2년간 현대제철 생산기술실장을 역임했으며 압연생산기술실장, 생산기술센터장,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거친 철강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판재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함에 따라 향후 판재와 관련한 사업 확대 방안이 구체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 3연임 조건 강화...3사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
포스코홀딩스의 연임 제도도 더욱 깐깐하게 개편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 재선임(3연임) 시 주총 의결정족수 상향하는 안을 통과시키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여태껏 포스코홀딩스 회장직을 지낸 인물 중 아직까지 3연임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작년 퇴임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권오준, 정준양 등 역대 회장 상당수가 연임에 성공했으나 3연임 문턱은 아무도 넘지 못했다. 최 전 회장의 경우 3연임에 도전하긴 했지만 후보 심사 과정에서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에 오르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그럼에도 포스코홀딩스가 3연임에 대한 조건을 강화한 이유는 주주 관점에서 연임 자격 검증과 주주지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재선임(3연임) 안건은 지배구조 고도화 개선의 일환으로, 연임 후 재선임 시 요건에 대해 주주지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려면 주총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아야 가능하다.
또한 철강업계는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까지 3년간 발행 주식총수의 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31일 자사주 2% 추가 소각을 앞두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주총에서 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지난 8월 중간배당 100원을 포함하면 총 500원 지급이다. 여기에 최저배당기준을 '국고채 1년물 금리'에서 주당 300원 고정값으로 변경했는데 이는 배당 규모에 대한 주주 예측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동국제강 그룹 자회사 동국씨엠은 주당 500원 현금배당을 결의했으며 오는 27일까지 동국씨엠 주식에 투자할 경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유례없는 업황 침체에도 회사 비전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전진하겠다"면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회사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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