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싱스로 연결성·편의성 확대냉장고·세탁기 등 스크린 탑재 확대홈·패밀리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도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팀장 부사장이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
삼성전자가 'AI 홈'으로 보여준 일상이다. AI의 혁신이 '우리집'으로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삼상전자는 내가 있는 곳이 곧 스마트 홈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가전제품들의 연결성과 편의성 등 기능들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행사를 개최하고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AI 가전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기기간 연결과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돌보며 문제를 해결해주는 AI 홈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나를 이해하고 문제해결까지 AI 가전 솔루션 공개
삼성전자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Easy to Use), 사용자를 돌보며(Care),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Saving) AI 가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먼저 가전에 탑재된 'AI 홈' 터치스크린 솔루션을 소개했다. 가전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한 'AI 홈' 터치스크린은 ▲와이파이 ▲직비(Zigbee) ▲매터 스레드(Matter Thread)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허브가 없어도 조명과 스위치 등 다양한 IoT 기기까지 연결해 조작할 수 있다. 스크린이 단순 조작을 넘어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스크린이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세탁건조기와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도 스크린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는 일반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오븐까지 스크린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를 소개했다.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서 "빅스비 내 일정 알려줘", "내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해당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일정과 갤러리 속 사진을 불러와 보여준다.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 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 등 가족과 집을 돌보는 다양한 서비스들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일정 시간 내 냉장고를 열거나 정수기를 사용하는 등 가족들의 일상 활동이 감지되지 않거나 빈 집에 가전제품의 사용이 감지되는 경우 사용자에게 즉시 알람을 보내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행사를 통해 비스포크 AI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인피니트 AI 콤보'와 '비스포크 AI 스팀' 제품. 사진=정단비 기자 2234jung@
비스포크 AI 신제품 대거 공개···하드웨어 혁신에 AI 결합
이날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2025년형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들로는 우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가 있다. 이는 컴프레서와 반도체 소자가 함께 구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내는 방식의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올해는 9형 스크린을 탑재하고 프리스탠드부터 키친핏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냉장고에 탑재된 9형 스크린에서는 일정·날씨·추천 식단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형태의 '데일리 보드'를 지원한다.
또 신선식품을 넣거나 뺄 때 자동으로 인식해 푸드리스트를 만드는 기능도 'AI 비전 인사이드 2.0'으로 더욱 새로워졌다. 자동으로 인식되는 식품 종수가 33종에서 37종으로 확대됐고, 'AI 푸드 매니저'를 통해 냉장고에 자주 보관하는 가공·포장 식품을 최대 50종까지 추가로 인식·등록할 수 있다.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25kg 세탁 용량과 18kg 건조 용량을 갖췄고, 성능도 크게 높아졌다. 열교환기 구조와 예열 기능을 개선해 쾌속 코스 기준으로 단 79분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인 인피니트 라인의 세탁건조기 '인피니트 AI 콤보'도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2025년형 '인피니트 AI 콤보'는 가벼운 터치만으로 열리는 '히든 도어'로 돌출되는 부분없이 매끈한 플랫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메탈 본연의 순수한 질감을 살린 '리얼아트스틸' 소재로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제트' 스틱 청소기도 세계 최고 수준의 400W 흡입력과 일반 모드에서 단일 배터리로 최대 100분 간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청소기는 전작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삼성전자만의 특허받은 모터 기술을 탑재해 흡입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RGB 카메라'와 '액체 인식 센서'를 탑재해 불투명 액체뿐만 아니라 투명 액체까지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액체가 있는 구역을 물걸레로 청소하도록 하거나 회피시킬 수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최대 200RPM의 회전 물걸레로 찌든 때와 액체 오염물을 닦아내고, 구석이나 벽면 등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기능을 갖춰 사각지대 없이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또 물통과 오수통 관리가 필요없는 자동 급배수 방식이 적용돼, 편의성도 강화됐다. 자동 급배수 방식과 일반 방식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로봇청소기를 첫 선보인데 이어 올해 신제품으로 기세를 몰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작년 2분기부터 로봇청소기가 나왔고 많이 찾아주신 덕에 시장점유율 30%까지 늘어났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청소기는 청소 성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안심하고 쓰실 수 있도록 만들어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녹스 볼트' 가전기기에 최초 적용
삼성전자 가전 제품은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통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올해는 패밀리허브에만 지원됐던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도입한다.
또한 비밀번호와 인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보관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를 올해 스크린 탑재 가전, 로봇청소기 등 가전기기에 최초로 적용해 강력하게 보호하며, 양자컴퓨팅의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문 부사장은 "고객이 귀찮고 어렵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알아서 해결해줄 수 있도록 AI 솔루션 고도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혁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변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DA사업부는 리더가 공백인 상태다. DA사업부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부회장이었던 한종희 부회장이 이끌어왔지만 지난 25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
문 부사장은 이와 관련 "앞서 구체적인 추진방향 및 계획들을 세우고 진행해왔기 때문에 차질 없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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