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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주완 LG전자 대표 "미 관세 대응해 테네시 공장 가동 준비"(종합)

산업 전기·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 "미 관세 대응해 테네시 공장 가동 준비"(종합)

등록 2025.03.25 15:0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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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LG전자 주주총회 개최미국 관세 부과 우려에 대비인도 등 '지역' 성장 가속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멕시코 관세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으로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마지막 방식으로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세탁기 공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냉장고라든지 오븐 같은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등을 다 준비해놓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 "플레이북이라는 걸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내달 2일 주요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9번째 무역 적자국인 만큼 상호관세 부과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 대표는 "관세가 발효되고 나면 지체 없이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의 회동과 관련해서도 "사전에 여러 번 만남을 갖고 올해 CES를 통해 전략적 협업에 대한 발표도 했었다"며 "주요한 내용은 AI 에이전트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그것이 정확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공동으로 아키텍처(구조)를 개발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를 공동개발 한다는 것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짓는 데이터센터에 저희 칠러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컨펌이 되었다고 보셔도 좋을 것"이라면 "다만 어느 정도로 들어갈거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 재가동과 관련해서는 "아직 전쟁이 종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며 "규제가 해제되거나 하면 다시 (공장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지난해에 이어 주주를 포함한 전 이해관계자에게 주주총회장을 개방해 '열린 주주총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안건의 의결 과정은 물론이고 주요 사업의 전략 방향성을 주제로 주주와 소통하는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대표이사 조주완 CEO 외에도 류재철 HS사업본부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두루 참석했다. 경영진이 앞장서 주주와 소통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하는 차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한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고 올해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도입했다.

의장인 조주완 CEO는 의안 승인에 앞서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방향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조 CEO는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과 webOS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로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13%포인트 늘어났고 영업이익의 비중은 71%에 이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30년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고객 관계 기반의 확장성을 갖춘 B2B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의 Non-HW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의 구조적 건전성을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전사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지경학적(Geo-economic) 변화 대응 차원에서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성장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조주완 CEO는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사업(Non-HW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기회 발굴에 집중한다. 수많은 IT 기업이 모이고 있는 중동과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 등에 집중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 역시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지역이다. LG전자는 지난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 특화 라인업, 생산·서비스·R&D 인프라 강화 등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인도 국민에게 널리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각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본부장들 역시 전사 전략방향에 맞춰 사업본부에서 추진 중인 전략 과제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빌트인, 부품 등 B2B 영역을 확대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해외로 적극 확대하고 AI홈 솔루션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사업본부는 TV, 사이니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총괄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고 webOS를 축으로 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에 주력하는 동시에 수익성 기반의 내실 있는 사업 운영에 집중한다.

신설 ES(Eco Solution)사업본부는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HVAC 사업 기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전사 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해 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 올라온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들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자타공인 TV 개발 전문가인 한 부회장은 휴식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참 아쉽게 생각하고 한 부회장님께, 또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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