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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LF 패션 축소, 금융·식품 확대···사업구조 재편 박차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LF 패션 축소, 금융·식품 확대···사업구조 재편 박차

등록 2025.03.31 14:19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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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브랜드 확대, 한식 HMR로 B2C 진출 가속금융 부문 성장세, 부동산 신탁·리츠로 안정적 수익 창출독립 자회사 체제 강화···지배구조도 투자형으로

사진=LF제공사진=LF제공

LF가 전통적인 패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과 식품 등 신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병렬적으로 운영하는 포트폴리오형 기업으로의 전환을 점차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9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패션 부문 매출 비중은 77.4%에서 72.7%로 4.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금융 부문은 6.4%에서 10.6%로 4.2%포인트, 식품 부문은 15.7%에서 16.0%로 0.3%포인트 각각 상승하며, 비중 확대 양상을 보였다. 핵심 사업이던 패션의 비중이 줄고 금융과 식품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F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보다 분산된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LF는 금융과 식품 부문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신탁, 리츠, 대체투자 자산운용 사업을 전개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설립된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PFV'는 올해 LG유플러스와의 데이터센터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키움증권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상업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LF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를 취득하며 벤처 및 사모투자(PEF) 영역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금융 부문 전체 수익은 2097억원으로, 전체의 10.6%를 차지한다.

식품 부문 역시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B2B 식자재 유통 브랜드 '모노마트', 외식 브랜드 '하코야' 등을 운영 중인 LF푸드는 지난해 프리미엄 한식 HMR 브랜드 '한반'을 론칭하며 B2C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자사몰과 이커머스 채널,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HMR(Home Meal Replacement),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의 전국 유통망도 확대하고 있다. 식품 부문은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기존 주력인 패션 부문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고급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대표 브랜드는 고급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씨티닷츠 운영)를 통해 MZ세대 소비층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수입 여성복 브랜드 '막스마라'는 막스코를 통해 유통 중이다.

LF는 "패션 소비의 양극화와 고급화 흐름에 대응해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지속하고 있으며, 디지털 유통채널 강화와 지속가능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LF의 조직 구조와 경영 방식에도 반영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LF는 총 57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패션 외에도 금융, 식품, 부동산 개발, 방송 등 다양한 부문을 자회사 단위로 독립 운영하고 있다.

LF는 지배회사로서 각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자본 배분에 주력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사실상 투자형 포트폴리오 기업에 가까운 형태로 평가된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 중이다. LF는 2024년 한 해 동안 장내 직접 매입 방식으로 총 101만 주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2020년에 확보한 78만 주를 포함해 연말 기준 전체 보유 자사주는 179만주(지분율 6.12%)에 달한다. 회사는 2025년까지 연간 최대 15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도 검토 중이다.

LF 관계자는 "패션을 기반으로 축적해온 브랜드 자산을 유지하면서도, 금융과 식품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각 사업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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