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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發 관세폭탄 터지나···'반도체·자동차' 영향권

산업 산업일반

트럼프發 관세폭탄 터지나···'반도체·자동차' 영향권

등록 2025.04.02 15:51

신지훈

,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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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주도 韓 반도체, 단기적으로 큰 영향 없을듯車·가전 직격탄···수요 위축·소비자 가격 인상 전망

트럼프發 관세폭탄 터지나···'반도체·자동차' 영향권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전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그동안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일부 국가, 철강·알루미늄을 비롯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전개됐던 '관세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특히 한국은 대미(對美)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상호관세 폭풍까지 덮치며 비상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3일 오전 5시) 백악관 경내 정원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더 부유하게'라는 주제의 행사를 열고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다.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에 대응해 그만큼 미국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개념이다.

현재까지는 20% 수준의 단일 관세율이 유력한 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제품 범위나 적용 시점 등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확한 적용 방식은 이날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관세는 발표 이후 즉각 발효된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현재까지 확정된 관세 품목은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두 품목은 지난달 12일 25%의 관세가 부여됐다. 또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산 자동차 관세 25%도 3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유력한 품목은 반도체와 가전, 의약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 "앞으로 몇 주간 철강과 알루미늄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라며 "그 외 다른 두어 개 품목에 대해서도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發 관세폭탄 터지나···'반도체·자동차' 영향권 기사의 사진

상호관세가 예고되자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품목 중 반도체는 국내 수출 1위 산업이기 때문에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단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트럼프 보편 관세의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 시나리오 적용 결과 대미 수출은 최소 9.3%에서 최대 13.1%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한 국내 부가가치도 7조9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반도체 수출 감소 효과도 최소 4.7%에서 8.3%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미국에 메모리 반도체(주문형 반도체 부품)를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내 대체 공급처가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는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고객 변경이 어려울뿐더러, 기술장벽과 생산설비 구축이 어려워 미국이 갑작스럽게 관세를 물려도 한국 외 다른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우 국내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관세를 매기게 되면 미국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기업들도 원가 상승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즉, 미국에 실익이 없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부품(가전)의 경우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자부품은 완제품 형태로 수출되는 만큼 관세가 부과되면 생산업체가 이를 고스란히 부담하기 어려워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이는 곧 수요 위축으로 연결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에도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호관세 조치는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 각국이 대상인데다가, 미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심리 위축 및 경기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 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3일부터 부과되는 25%의 품목관세에 상호관세까지 추가될 경우 말 그대로 '관세폭탄'을 맞게 되는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은 지난해 총 143만2713대의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출(278만2612대)의 51.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각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 규모는 총 101만5005대로, 전체 수출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6.6%다. 한국GM은 무려 84.8%에 달한다.

관세 여파로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서 자사 자동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에게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지했다. 랜디 파커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딜러들에게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는다"며 "4월 2일 이후 도매 제품에 대해 변경될 수 있다"며 서신을 보냈다.

그는 "관세는 쉽지 않다"며 가격 변경 검토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임을 알렸다. 그러며 "우리가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미국 투자에 확실하게 발을 디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도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정책의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장기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GM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대다수 모델이 가격에 민감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탓에 품목관세에 이어 상호관세까지 추가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사실상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도 완성차 회사들이 관세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1만 달러(약 1470만원) 이상 올려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도 상호 관세 대응을 위해 그룹 총수들과 머리를 맞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1일 4대 그룹 총수를 불러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상호 관세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시행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과 전방위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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