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실시간 방송, 현장 공유·폭력 방지 기여SNS·포털 정보 전파, 국민 저항 이끈 원동력 작용
4일 오전 11시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읽은 탄핵심판 선고 주문이다. 파면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것이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IT(정보기술)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파면의 계기가 된 '12·3 비상계엄'은 비교적 늦은 시간인 밤 10시27분 선포됐음에도, 빠르게 온 나라에 퍼졌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인스타그램·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네이버·구글·다음과 같은 포털 서비스가 활성화한 덕이다. 일례로 당일 밤에만 구글 포털 검색량은 1000% 정도 폭증했고, X에 게재된 계엄 관련 게시물만 80만건을 돌파했다. 유례없는 정보 전파 속도다.
그 덕에 계엄군의 국회 진입 소식을 들은 국민이 빠르게 여의도로 모일 수 있었고, 무장군인은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국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렇게 모인 국민들이 유튜브 등 실시간 방송을 통해 현장 상황을 공유하며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계엄군의 폭거를 예방하는 효과를 냈다. 국회의원들의 본회의장 안 유튜브 생중계는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국민들을 하나로 이어줬다. 특히 이렇게 촬영된 영상들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이끄는 증거로도 활용됐다.
마지막으로 계엄령이 선포됐던 45년 전과 같이 불행한 과거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트래픽이 평소보다 13배 이상 폭증하면서 일부 서비스가 버벅대는 사고도 있었다. 네이버 뉴스는 계엄 당일 오후 10시 45분께부터 20분가량 댓글을 작성할 수 없었고, 다음 뉴스도 댓글창이 열리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와 다음 카페는 접속이 차단됐다가 오후 11시 30분께부터 풀렸다. 그럼에도 포털과 각종 SNS가 비상계엄을 막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차례 소동을 겪은 플랫폼 업계는 더 강해졌다. 비상계엄 때와 유사한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 이날(탄핵 선고일)에는 주요 서비스에 대한 트래픽 가용량을 평상시 대비 3~10배 확보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그 결과 카카오톡이 4~5분가량 버벅댄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장애 없이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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