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3일 일요일

  • 서울 3℃

  • 인천 7℃

  • 백령 7℃

  • 춘천 6℃

  • 강릉 7℃

  • 청주 7℃

  • 수원 7℃

  • 안동 11℃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8℃

  • 전주 11℃

  • 광주 10℃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3℃

  • 울산 12℃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0℃

산업 3년 새 수출 14조↑···K-조선, 글로벌 '탈중국' 조에 반사이익

산업 중공업·방산

3년 새 수출 14조↑···K-조선, 글로벌 '탈중국' 조에 반사이익

등록 2025.04.08 16:39

박새롬

  기자

공유

국내 조선 3사,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호황美, 中 입항 수수료 조치에 K-조선 수출 '훨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對) 중국 규제로 인한 글로벌 해운사의 '탈중국' 영향까지 겹치며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최근 3년간 선반 수출액은 약 14조3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2년 수출액이 13조370억원에서 2023년 14조7000억원, 지난해 20조180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은 2022년 대비 54%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5조4000억원이던 수출액이 2023년 7억4000억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9억2600억원까지 늘었다. 2022년 대비 3조8500억원이 증가하면서 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수출 성장세가 3사 중 가장 두드러졌다. 2022년 4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2023년 5조8000억원에 이어 2024년 8조6800억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조선 3사가 실적 호황기를 맞이한 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 중립 목표를 내세우며며 LNG선과 같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따른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 할 목적으로 입항 수수료를 검토하며 국내 조선업계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글로벌 조선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 선박에 최대 100만달러(한화 14억7000만원), 중국산 선박이 있는 중국 외 국적 선박의 경우 최대 150만달러(22억원)의 입항 수수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로 글로벌 해운사는 탈중국 시도에 나섰다. 오랜 시간 중국 조선사와 함께하던 글로벌 해운사는 입항 수수료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며 국내 조선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스 선주 에반겔로스 마르나키스 회장이 이끄는 해운사 캐피탈 마리타임은 최근 HD현대와 계약 규모 15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20척의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에 88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과 HD현대미포에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1800TEU급 6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앞서 마르나키스 회장이 지난 1일 38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을 발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브라질 해운사 트랜스페트로로부터 1조9000억원 규모의 셔틀탱커 9초 건조 계약을 따냈다. 이 수주는 당초 중국과 나눠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 영향으로 삼성중공업이 중국의 물량까지 확보하는 결과를 얻었다.

미국 기업 엑슨모빌은 최근 중국 조선소에 LNG 벙커링선(LNGBV) 2척 건조를 맡길 예정이었으나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보류했다.

엑슨모빌이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이번 결정이 USTR이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논의한 3월 24일 공청회 이후 이뤄진 것으로 볼 때 입항 수수료가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선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55%인 82만CGT로 중국 52만CGT를 넘어섰다.

글로벌 조선업계에 탈중국 트렌드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입지는 더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국의 중국 조선사에 대한 입항 수수료 조치는 국내 조선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글로벌 선주들이 한국 조선사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