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상회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관세 리스크 분산
9일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6조5000억원에서 유사한 36조8000억원으로 소폭 상향한다"며 "1분기 디램(DRAM)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에 연간 이익은 소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기저가 낮아진 만큼 2분기 이후 가격 상승 폭은 기존 가정보다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79조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15% 감소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갤럭시 S25 판매량이 전작과 비슷한 1300만대 이상을 기록해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25%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비 절감으로 스마트폰 영업이익률(OPM)이 13.7%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여파로 당초 확대된 수익성 우려가 축소될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의 경우 베트남 외 생산 기지를 통해 그 영향을 축소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어 당초 가정보다는 수익성을 소폭 상향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관세 부과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 시장이 안정화 되는 과정에서 비중 확대 기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MX) 사업부는 전 세계 8개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에 관세율 46%가 부과될 경우 상대적으로 관세율 10%로 타격이 적은 브라질 공장으로 생산지를 이전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베트남의 스마트폰 생산지 이전 없이 관세 부과를 100% 흡수한다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4조원 규모가 직접적 관세 영향에 노출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관세 부과 전에 선행 생산을 통해 스마트 폰 재고 여유가 충분하고 미국과 베트남 정부의 관세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향후 삼성전자의 관세 타격 강도는 우려 대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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