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3일 일요일

  • 서울 4℃

  • 인천 6℃

  • 백령 5℃

  • 춘천 3℃

  • 강릉 5℃

  • 청주 3℃

  • 수원 3℃

  • 안동 3℃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4℃

  • 전주 4℃

  • 광주 3℃

  • 목포 8℃

  • 여수 6℃

  • 대구 4℃

  • 울산 6℃

  • 창원 5℃

  • 부산 5℃

  • 제주 8℃

유통·바이오 식품기업 올 1분기 희비는 '해외 성장' 여부

유통·바이오 식음료

식품기업 올 1분기 희비는 '해외 성장' 여부

등록 2025.04.11 16:09

수정 2025.04.11 18:22

김제영

  기자

공유

내수 중심 기업, 1분기 수익성 악화 전망'해외 강자' 삼양식품·오리온, 성장세 지속실적 악화·환율 상승에 가격 인상 릴레이

식품기업 올 1분기 희비는 '해외 성장' 여부 기사의 사진

국내 주요 식품기업이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성장 여부에 따라 실적 희비가 전망된다. 경기 침체와 탄핵 리스크로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가 우려된다. 반면 해외 사업 규모가 큰 기업은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매출은 7조4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71억원으로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은 해외 비중이 49.2%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가공식품 수요 부진에 따른 내수 침체에도 쿠팡과의 거래 재개로 인한 온라인 매출 성장, 미주 환율 효과와 해외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소비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매출 9701억원으로 2%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29.2% 하락이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환율 상승과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수입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약 20.8%에 달한다.

라면 1·2위 기업인 농심과 오뚜기도 나란히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과 오뚜기의 매출은 각각 전년보다 4.7%,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1.8%, 10.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작년 기준 해외 비중이 38%에 달하지만, 스낵·음료 사업 부진,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제품으로 키우면서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했다.

오뚜기는 국내 B2B 사업 매출이 큰 기업 중 하나로, 내수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10.2%로, 라면 경쟁사인 농심·삼양식품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는 내수 침체에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 집행에 따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반면 해외 사업의 비중이 국내보다 큰 삼양식품과 오리온은 지속적인 성장이 제기된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8% 증가한 4892억원, 영업이익도 26.8% 오른 1016억원을 기록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매출 7935억원, 영업이익 1335억원으로 각각 6%, 6.7% 성장이 예상된다. 삼양식품과 오리온의 해외 비중은 작년 기준 77%, 65%에 달한다.

국내 실적이 악화하자 식품업계는 올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빼빼로·가나 초콜릿 등 과자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달 신라면·새우깡 등 라면과 스낵을, 오뚜기는 라면과 카레, 스프,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와 햄 등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 동결을 공식화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해외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원재료 가격 압박 부담을 감내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의 경우 작년 12월 초코송이·오징어땅콩 등 13개 품목을 평균 10.6% 올린 바 있다.

한편 매출 4조 종합식품기업인 대상과 동원F&B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선방할 전망이다. 대상과 동원F&B의 영업이익은 각각 506억원, 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의 경우 소재 부문 라이신의 성장, 동원F&B는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급식 사업과 조미 식재부분 실적이 성장해 국내 식품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올해도 이어지는 원재료 값 인상 및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수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소비 침체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내수 중심의 식품기업의 실적이 악화했다"며 "성장이 제한적인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가파른 만큼 향후 수출 확대 및 해외 시장 경쟁력에 따라 실적이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