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분 100% 확보···프레시원 통합법인 출범식자재 유통, 사업 조직 일원화···1위 입지 강화경영 효율성↑···'규모의 경제' 수익 개선 효과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자회사 프레시원을 흡수 합병한다. 프레시원은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으로, CJ프레시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며, 합병 후 CJ프레시웨이는 존속, 프레시원은 소멸하게 된다.
프레시원은 전국에서 지역 단위로 외식 식자재 유통 사업을 전개해왔다. CJ프레시웨이가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식자재를 납품한다면, 프레시웨이는 소규모 외식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프레시원은 지난 2009년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목적으로 두고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CJ프레시웨이의 프레시원 지분은 10~20% 수준이었으나 이후로 소상공인들로부터 프레시원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해 지난해 상반기 프레시원 지분 100%를 확보했다.
CJ프레시웨이는 프레시원 지분 확보 직후 법인 통합을 진행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6월 말 프레시원의 7개 법인(강남·광주·남서울·중부·동서울·대구경북·부산)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프레시원은 지난해 매출 3349억원을 올리는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번 프레시원 합병으로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부문의 사업 조직 일원화 작업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역별로 흩어진 자회사를 통합한 데 이어 지주사로 최종 합병하면서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유통 사업은 하나의 통합 조직 아래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말 100% 자회사 '에프엔디인프라'도 흡수 합병해 통합 시너지를 키웠다. 에프앤디인프라는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 물류센터를 보유한 부동산 회사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별법인이 아닌 통합법인은 중앙 컨트롤타워에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데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영업전략의 일원화 등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더욱이 통합법인에서 상품을 대량 구매할 경우 매입가격을 낮추는 규모의 경제도 실현 가능하다.
법인 통합 시 내부 거래 간 제약도 없어진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프레시원 부당 지원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45억원과 시정명령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대기업이 개입해 인력을 파견, 인건비를 대신 지급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CJ프레시웨이는 이에 불복해 시정명령은 집행 정지 처분을 받았고, 과징금은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프레시원의 식자재 유통 시장 점유율은 1%대에 그친다. 지역 상권 시장을 독점했다고 볼 만큼 지배적인 지위에 있다고 해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합병 후 국내 식자재 유통 부문 1위의 입지를 굳히면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식자재 유통 사업은 원재료와 유통 상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 마진이 낮은 편이다. 지난해 내수 부진으로 외식 경기가 침체하자 급식업체 중 나홀로 수익이 악화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2년 연속 매출 3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2조7477억원에서 지난해 3조2248억원으로 점차 덩치를 키웠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978억원에서 2023년 993억원, 2024년 940억원으로 900억원대 수준에 정체됐다. 전체 매출에서 식자재 유통 사업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인 셈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지역 자회사인데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 이번 합병은 온라인 전국 배송 등으로 지역 간 경계가 모호해진 시장 변화에 따라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물류·상품 등 사업 역량을 모아 본원적 경쟁력 강화, 외식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식자재 유통시장 산업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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