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로 5000명 미만 '뚝'비용 절감·디지털 세대 고객층 겨냥 차원 사업 변화AI 모델 도입한 비대면 창구 강화 기조 이어질 듯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의 지난해 기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신용카드 신규 발급 비중은 5년 전과 비교해 50~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간 온라인 발급 수요가 늘면서 대면 채널이 과반을 차지하던 카드 발급 시장 구조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흐름은 근래 카드 모집인의 지속된 감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카드 모집인 수는 3766명이다. 이는 2020년 1만명 이하로 줄어든 후 5년 만에 절반이 넘게 감소한 수치다.
2016년까지 2만명대 수준을 유지하던 카드모집인 수는 이듬해부터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등이 점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다.
반면 신용카드 발급 수는 카드 모집인 수와 달리 2016년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조사한 국내 누적 신용카드 수는 2018년 기준 1억 매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억 3821만매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드사들이 펜데믹 당시 카드업계가 불황 타개를 위해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차원으로 영업 조직을 축소하면서 온라인 채널 신용카드 발급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 노선을 변환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발급 건수에 따라 모집인 지급 수당과 점포 운영비 등 금전 부담이 감소하면서 연회비 인하와 고객 혜택 강화로 이어졌다는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또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새로운 주요 고객층이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는 점도 카드 모집인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연령층의 경우 대면 채널보다 온라인에서 여러 카드를 직접 비교한 뒤 발급받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도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해 당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카드를 발급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비대면 영업 강화에 더 힘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카드사들의 AI 기술 도입이 비대면 위주 카드시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례로 현대카드의 데이터를 기반 AI 플랫폼 '유니버스'의 경우 고객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온라인채널 초개인화 수요 발굴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카드 고객 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카드도 이미 카드 발급, 이용부터 마케팅, 리스크에 이르기까지 전사 업무 영역 전반에 걸친 170여개의 AI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모집인의 업계 내 경쟁력과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모집 비중이 업계 전반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AI 기술이 온라인 채널에 접목하는 가운데, 업계 판매 채널 다각화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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