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브랜드 출범·O2O 사업 성과건실한 실적 성장···일본서도 순항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2879억원, 영업이익 5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22.3%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19억9000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특히 누적 인테리어 시공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2023년까지 매출 2355억원,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경영을 지속했지만, 커머스 부문 전반에 걸친 매출 증대와 리빙 셀렉트샵 '바이너리샵' 개편, 인테리어 시공 사업 확대, 광고 매출 증대 등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직접판매와 중개 판매 상품 모두 거래액이 늘었고, 가구·가전·패브릭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자체 가구 브랜드 론칭과 일본 현지 커머스 진출, 그리고 SNS 팔로워 증가세 등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버킷플레이스는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반열에 오른 뒤, 시리즈D 투자 유치에 나서며 2조원대 가치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산업은행을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탈과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잇달아 투자를 받았고, 지금까지 약 33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쌓았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외연도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우선 대표 사업인 인테리어 시공, 집수리, 이사, 배송 등 집 관련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와 커머스, 광고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가구 브랜드 '레이어(layer)'에 이어 최근 패브릭 브랜드 코브(COVE)를 잇달아 론칭하는 등 자체브랜드(PB)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일본 현지 역직구 커머스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13일 현재 기준으로 일본에서 개설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6만8000명에 달한다. 또한 매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 인스타 팔로워는 31만명을 넘어섰다.
버킷플레이스는 기존 사업 외에도 홈파티, 반려동물, 육아, 캠핑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한편, 현재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에 지상 3층 규모 단독 오프라인 전시장(오프하우스, Off.house) 오픈도 앞두고 있다.
프롭테크 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버킷플레이스가 인력 채용과 사무공간·물류센터 확장 등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고정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부분은 경영 효율화의 성과로 분석된다.
버킷플레이스는 재작년까지 회계기준을 K-IFRS(국제회계기준)로 적용하면서 완전자본잠식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K-GAAP(일반기업회계기준)로 변경하면서 이 같은 '회계상 착시' 논란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받고 있다.
버킷플레이스 측은 기존 경영 기조대로 외부 투자자들의 신뢰를 위한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시하는 한편, 주력 사업 및 신사업 확대, 일본 현지 매출 증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내실에 기반한 안정화된 사업 확장 기조를 바탕으로 수년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재무 안정성에 기반한 투자자 신뢰 구축과 경영상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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