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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롭테크 업계, 신사업에 신사업···'각자도생' 해법

부동산 부동산일반

프롭테크 업계, 신사업에 신사업···'각자도생' 해법

등록 2025.05.12 11:16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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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가구브랜드 출시·일본 시장 공략알스퀘어, 베트남서 성과··· 내실 확보 박차직방, 스마트홈·도어락·가상오피스 등 확장

프롭테크 업계, 신사업에 신사업···'각자도생' 해법 기사의 사진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을 개척하며 급성장한 기업들은 최근 경쟁 심화와 시장 침체 사이클을 돌파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12일 뉴스웨이가 국내 주요 프롭테크(Prop Tech, 부동산 정보기술) 기업 7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합산 매출(연결기준)은 전년대비 12.9%(988억원) 증가한 8683억원을 기록했지만 합산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전체 손실 폭은 줄었지만 2021년까지 고속 성장을 이어온 점과는 대조된다. 업황 부진 속에서 주요 프롭테크 기업들은 차별화된 신사업 모색 및 투자를 이어가며 매출 및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 계열을 제외한 프롭테크 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버킷플레이스는 창업(2014년) 이후 10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오늘의집'을 통한 신뢰 구축과 회원 확보에 이어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 자체 가구 브랜드 '레이어(layer)'를 출시하며 가구 제작 사업에 진출했다. 오늘의집이 자체 기획·디자인·제작을 맡아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상품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온 버킷플레이스는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미국 등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라이브 방송(라방)과 고객 참여형 이벤트 '바이너리 키친' 등을 진행하며 브랜드 접촉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알스퀘어는 주력인 오피스·물류센터·리테일(상가)·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자산 관리를 넘어 프리콘(Pre-Construction)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프리콘은 건설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설계·비용 산정·시공 일정 등을 종합 관리해, 전반적인 시공 품질과 원가 효율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알스퀘어는 특히 베트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법인 설립부터 사무실 임차, 인테리어 등 원스톱 서비스를 내세운다. 최근에는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진행 중인 대형 신도시 개발 사업 스타레이크(H1HH1) 프로젝트 중 'B3CC1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했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매출을 29.3%나 늘리고도 14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159억원의 당기순손실, 53억원의 영업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3년 연속 적자에 자산보다 부채가 큰 상황에, 업계에선 내실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알스퀘어를 향한 외부 투자가 몇 년째 끊긴 가운데, 회사는 베트남 등 해외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주력 사업인 공유 오피스 외에도 매물 확보를 비롯해 인테리어, 위탁 운영 등 고객 맞춤형 사옥 구축 및 운영 서비스 '파워드 바이 패스트파이브'를 지난해 선보였다.

또 멤버십 라운지 서비스 파이브스팟과 클라우드, 인테리어 등의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파이브스팟은 전년 대비 65%, 인테리어 부문은 75%씩 성장했다.

'직방'도 대대적인 신사업 투자를 통해 가상 오피스 및 스마트홈, 도어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22년 삼성SDS의 홈IoT(사물인터넷) 사업을 인수한 뒤 중국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선 '직방 스마트홈' 브랜드를 출시하며 도어락 등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기존 원·투룸 매물 관련 사업에서 벗어나 아파트 정보 플랫폼 자회사인 호갱노노를 중심으로 '아파트PRO'와 '아파트BASIC' 등 지역 공인중개사 전용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중개라이브와 집내놓기, 3D단지투어, VR홈투어, 모바일 모델하우스 등 IT 툴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직방이 자체 개발·런칭한 가상오피스 시스템 '소마(soma)'는 1년 전부터 유료화해 수익 창출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직방의 이 같은 노력은 대형 투자 유치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직방은 지난 8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 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와 6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롭테크로 성장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태생적으로 새로운 분야 대한 두려움이 적다는 것"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지만, 새로운 분야를 향한 관심과 지속적인 진입 노력이 실적 향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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