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비에이션, 미국 항공 엔진 MRO 시설 인수향후 미 군용기 MRO 사업 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프 루이스 한화에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내 항공기 엔진 MRO 시설 인수 사실을 알렸다.
정확한 시설명과 규모, 인수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항공 분야 대표적 국제인증기관인)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영국 민간항공국(CAA) 인증을 모두 받은 곳"이라며 "(보잉 737에 탑재되는) CFM56 엔진을 비롯한 다양한 엔진을 전문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CEO는 "이번 인수는 엔진 리스 및 자산 관리에 대한 수직 통합적 접근 방식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단계"라며 "자체 MRO 역량을 통합함으로써 엔진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포괄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화에비에이션이 항공 엔진 MRO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선 것은 설립 1년 만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540억원을 출자해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125억원, 432억원을 더 투입했고, 올해 2월 또 22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설립 이후 항공기·항공엔진 리스 사업을 영위해왔다. 이번에 인수한 시설에 대한 새로운 명칭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한화에비에이션이 미국 내 항공 엔진 MRO 시설을 확보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 항공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과 미국을 아우르는 항공 엔진 MRO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선박 MRO의 경우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거제 조선소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 국방부가 동맹국의 산업 역량을 통해 MRO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비에이션을 활용해 미 군용기 MRO 사업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도 올해 초 MRO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사업장 등을 방문한 바 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