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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먹구름 짙어진 케이뱅크···하반기 성장 '고심'

금융 은행

먹구름 짙어진 케이뱅크···하반기 성장 '고심'

등록 2025.07.04 13:48

수정 2025.07.04 14:56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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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은행들이 2분기 호실적 예상되는 가운데 케이뱅크만 실적 부진

1분기 순이익 68% 급감, NIM·예대율 모두 업계 최저 수준

업비트 의존도 높고 수익성·자본확충 부담 가중

숫자 읽기

1분기 순이익 161억원, 전년 대비 68.2% 감소

NIM 1.41%로 카카오뱅크(2.15%), 토스뱅크(2.60%)에 크게 뒤쳐짐

예대율 61%로 4대 은행 평균(98%)과 격차 뚜렷

총 수신잔액 27.8조원 중 업비트 예치금 5.2조원

맥락 읽기

업비트 예치금 유입으로 수신 급증, 대출 연계 미흡해 유휴자금 쌓임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 인상, 추가 인상 가능성 부담

금융당국 규제 강화로 대출 성장 제한, 마진 방어 어려움 가중

현재 상황은

10월 업비트와 재계약 앞두고 수신 이탈·이용료 인상 리스크 동시 노출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발행, 비씨카드 자금 수혈로 자본비율 일시 개선

IPO 등 자본확충 방안 외 구체적 시나리오 부재

주목해야 할 것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통한 반등 시도

경쟁 심화로 단기 실적 개선 한계, 리스크 관리·자본 여력 중요

비이자수익 확대·조달구조 다변화가 장기 수익성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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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부진 이어 2분기 반등도 '글쎄'NIM 1%대 '뚝'···규제·업비트에 예대율 한계 돌파구는 개인사업자 대출···수익 다변화 관건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국내 은행들이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예대율과 마진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다. 업비트 의존 구조와 낮은 수익성, 자본확충 부담까지 떠안은 케이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로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감소했고 이자이익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2.4%를 웃돌던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1.41%까지 급락했다. 카카오뱅크(2.15%)가 2%대를 사수하고 토스뱅크(2.60%)는 전년 동기 대비 0.11%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다음달 발표될 2분기 실적 역시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성장이 막혔고 조달비용은 업비트 이용료 인상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1분기 예대율은 61% 수준에 그치며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 평균(98%)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강화로 인해 고신용 차주 위주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한 영향이 크다.

반면 수신은 업비트 예치금 등 대규모 고객예치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장부상 수신이 빠르게 불어났고, 이 자금이 대출로 연계되지 못하면서 유휴성 자금이 쌓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케이뱅크의 총 수신잔액 27조8000억원 가운데 5조2000억원 가량은 업비트 고객예치금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업비트 측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예치금 이용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0.1%에서 2.1%까지 인상됐고 올해 재계약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대율을 끌어올리려면 대출 자산 성장이 필수적이지만 총량관리 강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규제 환경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비트 재계약 변수···조달비용·수신 안정성 동시 부담


특히 케이뱅크는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만약 제휴가 종료될 경우 수신잔액 5분의 1가량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 재계약에 성공해 이용료율이 인상되면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부터 마진 방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조달금리 구조상 고금리 수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낮아 시중금리 변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변동 폭이 크다.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조절하며 마진을 방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업비트 고객예치금과 고금리 정기예금이 수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자체적인 금리 조정 여력이 제한적이다. 주요 은행들 가운데 금리나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흔들리는 구조다.

케이뱅크는 올해 대출성장 한계, 낮은 예대율, 취약한 마진구조라는 한계를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자금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신사업 투자 지연 우려···IPO 등 자본확충 시급


특히 케이뱅크는 순이익 급감과 여신 성장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비율 방어와 추가 자본확충이 절실하다. 당장의 건전성 지표가 나쁘지는 않지만 향후 대출자산 확대와 신사업 투자를 위해서는 자본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BIS 총자본비율은 14.39%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15.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18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케이뱅크는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자본적정성 제고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추진의 관건은 세 번째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에 달려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 방안(VC 투자 유치, 전략적 M&A, 추가 증자 등)은 상장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 외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앞세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이미 출시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시리즈를 중심으로 1분기 말까지 2000억원 수준의 여신을 취급했다. 업비트 고객예치금 등을 고려해 자산구조를 전환하고 마진 안정화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자본 여력을 병행하지 못할 경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방어 모두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단기 마진 하락을 감내하면서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하반기 관전포인트"라며 "궁극적인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개인사업자 대출을 넘어 비이자수익 확대와 조달구조 다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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