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2년 반 만에 영업익 1000억 돌파 전망삼성물산, 공격적 수주 행보···줄어든 일감 메우기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9121억원, 영업이익은 107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분기 1조8082억원에서 약 1000억원 늘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810억원보다 264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326억원과 비교해 3.3배 늘어난 액수다. 2022년 4분기 1203억원 이후 10개 분기 만에 다시 1000억원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DL이앤씨의 장밋빛 실적 전망은 주택사업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플랜트 실적반영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주택사업 부문에선 그간 부담이 됐던 시공 원가율을 낮춘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B증권은 DL이앤씨의 2분기 주택 원가율을 88.8%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90.7%와 전년 동분기 93% 대비 대폭 개선된 흐름이다. 또한 울산 샤힌 프로젝트,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등 대형 사업장 시공 실적이 반영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외 주요 대형 플랜트 현장 외에도 주택 원가율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공능력순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익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등 자료를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23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는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되면서 매출 반영 사업지가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제조사에서 발주한 국내외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따내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 대형 현장이 속속 준공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줄고 있다. 세부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평택 공장 'P3 Ph.3'(공사비 3조8000억원) 공사가 완료됐고, 지난해 말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FAB 마감공사'(8436억원) 등 주요 하이테크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또 사우디 메트로, UAE 푸자이라 복합발전 등 프로젝트도 준공되며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줄어든 일감을 메우기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5조7195억원가량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인 5조원을 조기 돌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됨에 따라 2분기 실적이 감소했지만, 신규 수주를 통해 향후 먹거리인 수주 곳간을 확보할 것"이라며 "남은 하반기에는 개포우성과 여의도 등 핵심 입지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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