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의 협상 결렬로 3년 만에 전면 파업은행권 사상 최대 이익에도 노동자 보상 미흡
노조는 지난 3월 교섭 요구안을 제출했지만, 사측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주 4.5일제 논의에도 응하지 않았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4.98%의 찬성률로 파업을 확정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여의도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주 4.5일제는 놀자판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 과중한 노동으로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동료들의 절박한 외침"이라며 "집에 돌아가도 아이와 대화할 힘조차 없는 현실에서 누가 출산을 선택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은행권이 매년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고 있는데도 성과가 임금으로 돌아오지 않은 점을 파업의 배경으로 짚었다. 총액인건비제라는 제도적 장벽 탓에 노동자의 보상이 막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체계 개편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총파업에도 주요 은행 영업점은 정상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사전 대비책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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