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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코리아 프리미엄이 자본시장의 뉴노멀 될 것"(종합)

증권 증권일반

"코리아 프리미엄이 자본시장의 뉴노멀 될 것"(종합)

등록 2025.09.30 08:41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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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5'밸류업 실행력·거래시간 확대 화두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개막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개막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이 한국 자본시장의 뉴노멀이 되도록 시장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KCMC) 2025'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불공정 거래 감시 강화와 밸류업 프로그램 정교화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와 투자자 신뢰를 동시에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자본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이 흐름이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새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외 정책 당국자와 학계,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논의하는 행사다.

행사에서는 코스피 최고치 경신의 의미와 한국 증시의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우선 한국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행력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발표에서 "한국 증시는 낮은 배당 성향, 미흡한 지배구조, 과도한 상장 물량으로 저평가돼 왔다"며 "밸류업은 단기 캠페인이 아니라 구조적 틀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관계자들은 실효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스테파니 린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리서치헤드는 "저성과 기업에는 자발적 참여를 넘어 의무화가 필요하다"며 "좋은 사례뿐 아니라 나쁜 사례까지 공개해 기업들이 기준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튜 양 슈로더투자운용 시니어 인베스터는 "한국 기업은 비핵심 자산을 방치해 자본 생산성이 낮다"며 "밸류업 공시에 구체적인 자본 활용 방안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권한 강화와 CEO 선임·보상위원회 의무화, 의무 공개매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제도 변화에 따라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과제도 강조됐다. 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은 "이사 충실의무가 도입되면서 합병이나 자사주 활용 때 주주 이익을 별도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며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를 앞두고 기업들은 우호 주주 확보와 소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보상 체계도 밸류업 계획과 연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역시 거래시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홍콩 등이 거래시간 확대를 논의 중인 만큼 한국도 대응해야 한다"며 "우선 오전 8시~오후 8시 12시간 체계로 출발해 24시간 거래로 나아가는 단계적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제시했다.

글로벌 증시 관계자들은 단순히 시스템 가동 시간을 연장하는 문제가 아니라 공정한 장치를 통한 신뢰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게릭 스타브로비치 나스닥 부사장은 "유동성이 적은 종목, 공시·결제 시점, 투자자 보호 장치 등 과제를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풀어가고 있다"며 "투자자 교육과 투명한 데이터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ETP 시장의 성장과 새로운 도약', '경계를 넘는 파생시장 혁신', '인덱스와 데이터로 여는 미래' 등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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