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1개월 빠른 '사장단 인사' 발표이형희 부회장 등 총 12명 승진자 명단에"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당면 과제 해결 속도전"
30일 SK그룹은 이날 오전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1명 등 사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장 인사 사항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강동수 SK㈜ PM부문장이 사장으로 발탁됐으며,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 담당 사장이 신임 CEO로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부회장 승진자가 배출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SK의 사장단 인사는 그 시점이 예년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졌다. 또 최태원 회장이 경제단체 수장이자 'APEC CEO 서밋' 의장으로서 글로벌 정·재계 리더를 맞이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는 그룹 안팎의 산적한 현안과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내부적으로는 사업 재편 작업이 한창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AI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 SK로 협력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SK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1일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법인이 출범하는 게 대표적이다. 두산의 참전으로 국내 유일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의 매각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런 만큼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의 면면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모두 실무에 정통한 것은 물론 각자의 자리에서 소기의 성과를 창출해 역량을 인정받은 '현장형 인재'여서다.
먼저 이형희 부회장은 통신·미디어·전략 등 부문에서 활약한 인물로 유명하다. SK텔레콤에 30년간 몸담으면서 회사가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또 2018년 수펙스추구협의회로 자리를 옮긴 뒤엔 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을 확립했고, 2022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올라 홍보·대관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 SK㈜ 부회장단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SK㈜에서 승진한 강동수 신임 사장은 재무·사업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 코퍼레이스 터시브 실장과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 임원,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 등을 거치며 현장과 기획 업무 전반에서 활약해왔다. 향후 그는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장용호 대표를 보좌하는 등의 임무를 짊어지게 된다.
SK텔레콤은 정재헌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 체제로 탈바꿈했다. 정 신임 대표는 2020년 SK텔레콤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했으며, 2021년 SK스퀘어 설립 당시 창립 멤버로 참여해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았다. 그가 대표직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역량이 상승하고, 거버넌스 체계도 고도화할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사장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SK온은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을 지닌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석희 사장의 공동 경영체제를 바탕으로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이어나간다.
이어 SKC는 자회사 SK엔펄스의 김종우 대표를 사장으로 발탁했고,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에게 사장을 맡겨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사업을 이끌도록 했다. 반도체 소재 등 성장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SK하이닉스의 성공 DNA를 이식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SK㈜ 머티리얼즈 CIC(사내회사)를 맡은 송창록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SK는 이번 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도 대거 발탁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장에 낙점된 이종수 LNG사업본부장, SK스퀘어 사장으로 이동하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SK AX는 클라우드와 ITS 컨설팅에 정통한 김완종 신임 사장을 맞이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에서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모리반도체 전 분야에서 시장 선도를 목표로 미래기술연구원 조직을 진두지휘토록 할 전망이다.
SK실트론은 정광진 자회사 SK실트론CSS 대표를 그리고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AI·DT 기반의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한다.
SK 전 그룹사는 사업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당면 과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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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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